이번 논란은 지난 6월 10일부터 9일간 열린 행정사무감사 중 발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공무원 A씨는 참고인으로 참석해 의원들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을 받았다. 이에 견디지 못한 A씨는 결국 9월 1일자로 사직했다. A씨는 간부 공무원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질의와 인신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A씨는 이번 경험이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논쟁이 된 파크골프 감독관이자 감리였기 때문에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긴 하다.
또 다른 공무원도 같은 감사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한 바 있다. 해당 의원은 인신공격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명백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참다못한 공무원노조 부여군지부는 6월 행정사무감사 당시 1인 피켓시위를 벌이며 인신공격성 발언 자제를 요청했었다. 이후 김영춘 의장이 취임하면서 군정업무 보고 방식이 청취와 건의 형태로 변화하자 노조는 이를 환영했다.
그러나 공무원 1명이 9월 1일 공식적으로 사직서가 처리되자, 노조의 규탄 성명서가 곧바로 발표되면서 부여군의회는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질의 태도에 대한 자질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열정적이고 의욕적인 의원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는 성명서 등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6월 행정감사 때 논란이 된 파크골프장은 7월 말에 감사원에 공익감사가 청구됐다. 이를 놓고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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