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해외 출장비 소송 승소했지만 반환은 '글쎄'

  • 전국
  • 천안시

천안시의회, 해외 출장비 소송 승소했지만 반환은 '글쎄'

- 시의회 예산을 개인 계좌로 송금 뒤 여행사와 각자 계약
- 판결로 인해 개인에게 385여만원과 이자 등 지연손해금 반환 가능

  • 승인 2024-09-04 11:03
  • 신문게재 2024-09-05 12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천안시의회가 적법하게 해제된 계약의 지급금을 돌려주지 않는 여행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지급금을 되돌려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천안시의원 23명과 의회사무국 공무원 5명(이하 원고)이 A여행사(이하 피고)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반환 청구 소송에서 대전지법 천안지원 민사7단독(판사 강진명)은 8월 28일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판결문에 따르면 원고와 피고는 2022년 11월 5~9일까지 튀르키예 뷰첵메제시 연수 시 운송, 숙박, 관광 등 용역을 제공하고 그 대금 1억800여만원을 지급하는 계약을 했다.

원고는 시의회 예산을 여비로 쪼개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 받은 뒤 각자가 여행사에 입금해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이유로 여행계약을 취소하고, 지급된 금액을 11월 28일까지 반환하라고 통지했으나 피고는 응하지 않았다.



이에 원고들은 2024년 2월 개별로 계약했기 때문에 천안시의회 명의가 아닌 개인 명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민법상 여행자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언제든지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며 "2022년 10월 31일 원고의 해제 통지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이 해제됐다"고 판결했다.

이어 "A여행사가 원고들에게 이 사건 지급금인 여행경비를 소장부본 송달일인 2024년 2월 19일까지는 연 5%, 그다음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정한 연 12%의 각 비율로 계산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결국 1인당 지급 받을 금액인 385만원가량의 반환금과 반환금에 대한 이자 등 지연손해금이 발생하지만, 시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여 돌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구나 당시 계약을 맺은 A여행사는 개업한 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실소유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번호마저 최근 전세 사기 혐의로 1심에서 1년 6월의 실형을 받은 B씨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조치를 취해야 할지 검토 중에 있다"며 “가압류 등을 고려한 바 없으며 A여행사의 전화번호는 모르고 그동안 변호사를 통해서 소송을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A여행사 소유자 명의는 B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다”며 “가압류가 아닌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가집행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2. 천안시, 차례상 간소화 실천 홍보물 제작 배포
  3. 천안시 동남구 치매안심센터, 치매 예방 토크콘서트 개최
  4. "추석 앞 보름달 과정 보러가요"
  5. 추석에 KTX 암표 거래 차단
  1.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2. [문화 톡] 가주 한의사협회회장 유도열, 드디어 한국에 돌아오다
  3.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4.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추석 연휴부터 특별한 분재 전시
  5. 추석 명절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애인은 있고?→슬슬 결혼해야지?' 잔소리 3단 콤보는 얼마?

헤드라인 뉴스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대한민국 국민이면 피할 수 없는 '명절'.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반갑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괴로운 날 중 하나다. 실제 이달 초 한 업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녀의 35.8%가 "추석이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족 및 친척들의 참견이나 간섭'을 꼽았다.(에듀윌 20~40대 성인남녀 625명 설문조사) 명절 때 친척어른들의 듣기 싫은 참견과 폭풍 잔소리를 피해 아예 고향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대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대전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5%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연일 치솟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부담을 실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대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175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05만 1000원 대비 37.18%(5..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재)세종테크노파크(원장 양현봉)가 '2024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실증사업 착수 보고회 및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2024년 9월 6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세종시 경제산업국과 (재)세종테크노파크, ㈜딥메디, ㈜디시에이, ㈜뷰노, ㈜위니드소프트, 세종충남대병원 노재형 교수 외 헬스케어 연구진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술교류 네트워크 시간을 통해 최신 AI 헬스케어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실증사업은 과기정통부 '스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