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에 따르면 '한마음 축제'와 '어울림 한마당', '주민화합 한마당' 등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상당수 마을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3년의 경우 경기 침체 속 참여 인원도 많지 않은 데다 마을마다 수천만원의 혈세가 투입되다 보니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천안시의회 이상구 의원은 같은 해 제259회 제1차 정례회 5분 발언 통해 축제 관련 예산 편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필요성 제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그는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에 자리를 채우고 있는 상당수가 주최 측과 관계자임을 볼 수 있고, 축제를 즐겨야 하는 시민은 극히 일부였다"며 "참으로 어이없는 상황이며 예산낭비라고 생각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이 의원뿐 아니라 다른 시의원들도 읍면동별 축제에 대해 “무분별한 축제가 많다”는 의견이 오갔다.
사정이 이렇자 시는 축제 전문가와 주민자치위원, 예산 담당 부서 등과 함께 '주민화합형 축제'의 경우 주민자치활성화 사업비 3000만원 내에서 사용, 주민총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가이드라인을 세웠음에도 올해 읍면동별 축제는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21개 읍면동이 시비 1000만원과 도비 1000만원을 매칭한 광역형 축제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지난해와 규모만 다를 뿐 내용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4곳의 축제가 10월에 몰려 있어 중소규모의 축제에 투입되는 경찰들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 등 피로감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 화합을 위해 열리는 축제가 침제된 지역경제 속 비난 여론마저 나오고 있어 향후 철저한 행사지침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읍면동 주민자치회에 연초 지급되는 예산에서 행사를 치르도록 권장했다"며 "내년부터는 특색 있고 내실 있는 축제들이 기획될 수 있도록 꾸준히 협의해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3년 기준 천안시에서 소요예산 3000만원 이상의 행사는 147개에 달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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