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A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A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스프링클러 작동 안했다?

[2보] 관리사무소, 현재 대응 결과 '스프링클러' 미작동 확인...직접 초기 진압
소방당국, 엇갈린 주장...'스프링클러' 정상 작동 인식, 쟁점 부각
입주자 사전 점검 기간 '화재 대응 연습' 여부도 주목...입주민, 앞서 공문 접수

  • 승인 2024-09-02 19:43
  • 수정 2024-09-03 06:5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902_182508344_01
9월 2일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모습.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과 함께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입주민 제공.
9월 2일 세종시 나성동 A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과정에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2021년 하반기 입주를 시작한 사실상의 신규 주택이다.

전기차로 인한 열 폭주 현상이나 2020년 새롬동 B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외산 내연차) 화재처럼 대형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자위하기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더욱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에 대한 관리사무소와 소방당국의 상황 판단도 달랐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열 및 연기 감지기를 통해 스프링클러를 정상 가동하고 있었으나, 소방대원에 앞서 지하 2층 화재 현장을 가봤으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직접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면 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날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해 화재 진압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현장 상황을 전달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 지하 주차장 화재 대책 추진 과정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리소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터진 지점은 화재 차량이 아니라 연기를 감지한 다른 곳으로 파악했다. 열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방본부와 경찰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사실이라면, 하반기 지하 주차장 화재 대응 과정에서 보다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재 발생 전부터 A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가 건설사 및 소방본부를 통해 관련 공문을 접수했다는 사실이 주목할 부분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이슈가 확산되면서, (오늘 화재 이전부터) 아파트 입주 점검 당시 실제 화재를 염두에 둔 '감지기 및 스프링클러' 가동 사실이 있는지 질의했다"며 "실제 화재 대응 연습에 5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고 들었다. 이 같은 과정 없이 매년 (형식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방업계 관계자는 "자동 화재 감지기 오작동이나 단선, 스프링클러 오작동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초기 대응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 (세종시 지하 주차장 구조상) 대형 화재로 번질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소방청이 2023년 10월 공표한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 성능기준(NFPC 608)은 신규 공동주택에 한해 적용 가능하다. 취약계층 공동주택부터 기존 아파트에 대한 시스템 정비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2024082301001631400064662
화재 감지 기초 시스템 구조도.
결국 시와 소방본부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기축(기존)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예방을 도모할 필요성이 커졌다. 양 기관은 오는 10월 말까지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화재 안전 전수조사를 마무리하고, 이 기간 ▲자동 화재 탐지 설비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관련 법규 준수 여부 등을 집중 점검키로 했다.

민간 및 공공시설 조사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충전구역과 충전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시설관리자 교육, 화재대응 훈련 등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중 최대 규모는 2020년 7월 새롬동 B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출고 6개월된 외국산 내연기관차 화재로 주변 차량 2대가 전소, 5대가 반소, 5대가 부분 소실 피해를 입었다. 당시 지하 주차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며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020071701001411500054661 (1)
2020년 새롬동 B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주변 차량들까지 피해를 확산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2. 천안시, 차례상 간소화 실천 홍보물 제작 배포
  3. 천안시 동남구 치매안심센터, 치매 예방 토크콘서트 개최
  4. [문화 톡] 가주 한의사협회회장 유도열, 드디어 한국에 돌아오다
  5.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1.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2. 추석 명절 '취업 준비는 하고 있니?→애인은 있고?→슬슬 결혼해야지?' 잔소리 3단 콤보는 얼마?
  3. 세종시 전동면 '베어트리파크'...추석 연휴부터 특별한 분재 전시
  4. 자이언티·존박·크라잉넛 출연...9월 세종이 젊음에 빠진다
  5. 천안시복지재단·농협은행 남천안지점, 취약계층 결식 예방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듣기 너무 괴로워"… 명절 '잔소리 메뉴판' 톱3는 무엇?

대한민국 국민이면 피할 수 없는 '명절'.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 반갑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괴로운 날 중 하나다. 실제 이달 초 한 업체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남녀의 35.8%가 "추석이 오히려 스트레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족 및 친척들의 참견이나 간섭'을 꼽았다.(에듀윌 20~40대 성인남녀 625명 설문조사) 명절 때 친척어른들의 듣기 싫은 참견과 폭풍 잔소리를 피해 아예 고향 방문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상당하다. 온라인 상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고공행진' 대전 아파트 3.3㎡(1평)당 분양가 1759만원

대전 아파트 분양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대전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5%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연일 치솟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공사비 부담을 실수요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대전 아파트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1759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05만 1000원 대비 37.18%(5..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2024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세종시에 어떻게 구현?

(재)세종테크노파크(원장 양현봉)가 '2024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실증사업 착수 보고회 및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2024년 9월 6일 부여 롯데리조트에서 세종시 경제산업국과 (재)세종테크노파크, ㈜딥메디, ㈜디시에이, ㈜뷰노, ㈜위니드소프트, 세종충남대병원 노재형 교수 외 헬스케어 연구진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기술교류 네트워크 시간을 통해 최신 AI 헬스케어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서비스 실증사업은 과기정통부 '스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진 명절 모습

  •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버스전용차로 시행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