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농장 단위로 작물 생육 특성에 적합한 재해 정보를 대응 지침과 함께 제공해 피해를 의미 있게 줄여야만 이 시스템의 강점은 살아난다. 78개 시·군의 40개 작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10년 전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지에서 시범실시 후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신청서 작성 등 가입 편의성 문제가 부단히 제기됐다. 이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접속하면 그만이어서 이런 불편은 사라지게 됐다.
너무 저조한 가입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는 남는다. 농민 가입률은 올해 7월 기준 4.38%에 머물러 있다. 2020년 가입률 5.93%에서 뒷걸음질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확대되기 전까지 충청권은 충남 2곳, 충북 6곳에 불과했다. 분포상으로만 단순화하면 경남·북 24곳, 전남·북 30곳 등 영호남에 치우쳐 있었다. 계획대로 금년 중 110개 시·군, 2025년 말 155개 시·군으로 확대해도 참여율이 저조하면 실효성 이슈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는 말이 잘못 대처하면 기후변화 시대에 오히려 통용될 수 있다. 첨단 위치 기반의 농업, 기상, ICT 간 융합기술로 농업재해 저감에 잘 쓰지 못하면 서비스는 무용지물이다. 서산, 청주 등에 운영하는 농업기상관서도 늘릴 필요가 있다. 국가 농업R&D는 기상재해 대응에 역점을 두고 농업재해 대응 체계가 이전보다 선진화돼야 한다. 전면 개방으로 까다로운 가입 절차는 사라지지만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 지역의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아끼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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