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업기상재해 ‘경보’ 전면 개방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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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업기상재해 ‘경보’ 전면 개방 ‘잘했다’

  • 승인 2024-09-03 08:13
  • 신문게재 2024-09-03 19면
기후변화로 농업 분야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작물의 전 생육기간을 통해 언제든지 출현한다 할 만큼 재해가 상시화된 가운데 주목받는 것이 농업지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다. 이 안에는 고온해, 저온해 등 온도에 관계된 재해, 가뭄과 침수해 등 강수 관련 재해, 폭우를 동반하는 풍수해, 습해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다. 1일부터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지역민과 농업인들이 이용하게 됐다. 농촌진흥청의 탁월한 선택이다.

개별 농장 단위로 작물 생육 특성에 적합한 재해 정보를 대응 지침과 함께 제공해 피해를 의미 있게 줄여야만 이 시스템의 강점은 살아난다. 78개 시·군의 40개 작물을 대상으로 하는 이 제도는 10년 전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등지에서 시범실시 후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신청서 작성 등 가입 편의성 문제가 부단히 제기됐다. 이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접속하면 그만이어서 이런 불편은 사라지게 됐다.

너무 저조한 가입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문제는 남는다. 농민 가입률은 올해 7월 기준 4.38%에 머물러 있다. 2020년 가입률 5.93%에서 뒷걸음질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확대되기 전까지 충청권은 충남 2곳, 충북 6곳에 불과했다. 분포상으로만 단순화하면 경남·북 24곳, 전남·북 30곳 등 영호남에 치우쳐 있었다. 계획대로 금년 중 110개 시·군, 2025년 말 155개 시·군으로 확대해도 참여율이 저조하면 실효성 이슈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농사는 하늘이 지어준다는 말이 잘못 대처하면 기후변화 시대에 오히려 통용될 수 있다. 첨단 위치 기반의 농업, 기상, ICT 간 융합기술로 농업재해 저감에 잘 쓰지 못하면 서비스는 무용지물이다. 서산, 청주 등에 운영하는 농업기상관서도 늘릴 필요가 있다. 국가 농업R&D는 기상재해 대응에 역점을 두고 농업재해 대응 체계가 이전보다 선진화돼야 한다. 전면 개방으로 까다로운 가입 절차는 사라지지만 고령화율이 높은 농촌 지역의 정보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는 아끼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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