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병도 의원실 제공)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대전·세종·충남지역 새마을금고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14%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 은행의 전체 여신 중에서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8%지만 대전·세종·충남지역은 이를 초과했다.
전국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10.92%)이다. 이와 함께 부산(10.8%), 인천(10.29%), 서울(10.05%) 등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초과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강원(5.43%), 제주(5.44%), 충북(6.22%), 경북 (6.94%) 등으로 나타났다.
대출 후 연체액의 경우 대전·세종·충남지역은 9415억 5900만 원에 달했으며, 금고 1개당 평균 연체액은 약 96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고 수가 98개로 같은 광주·전남의 연체액과 금고 1개당 평균 연체액은 각각 6895억 1500만 원, 약 70억 원이었다.
전국 1284개 새마을금고의 평균 연체율은 7.24%였으며, 지역별 당기순손실 규모도 꽤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당기순손실이 3228억 원으로 가장 컸고 다음으로 경기도가 306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남은 863억 8700만 원가량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금고 1개당 평균순손실은 8억 8150만 원이다.
특히 대전지역 다수의 금고는 최근까지도 재정 건전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상태다. 다가구주택 관련 PF대출이 대거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빚은 A금고의 경우 지난해 전기(12월 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121억 8600만 원에 달했고, 올해 당기(6월 말 기준)엔 67억 53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말 100억 원대 불법 대출 문제로 합병한 B금고는 당시 연체대출금 비율만 1년 사이 3배가량 치솟으며 심각한 경영지표를 보이기도 했다.
한병도 의원은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는 다른 업권과 달리 새마을금고의 경우 개별 금고 금융 전문성과 내부통제 수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해 뱅크런 사태를 계기로 마련한 경영혁신안의 점검은 물론이고 단위 금고별 '깜깜이 공시' 등 문제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의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부동산과 건설업이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PF 여파에 따른 추가적인 영향을 방심할 수 없기에 고객들의 불안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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