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을 마친 의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임기 시작 96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 겸 22대 국회 시작을 선포하는 개원식을 개최했다.
우원식 의장은 여야 의원들의 선서를 마친 뒤 개원사에서 "헌법이 정부와 법원에 앞서 국회를 먼저 명시한 건 국회의 특별한 권한과 책임 때문일 것"이라며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운영 성과를 낼 수 없다. 국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불편하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 모처럼 양당 대표회담도 있었고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셨더라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텐데, 참으로 아쉽다”며 “22대 국회는 여소야대다. 다수당으로서의 부담감과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정부도 책임 있는 자세, 진전된 자세를 보여 달라고 했다.
22대 국회 개원 단체사진. 제공=국회사무처 |
우 의장은 “일제강점기,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17만 명이 강제이주를 당한 일도 있다. 그 후손들이 오늘 고국, 대한민국 국회를 찾았다”며 “항일독립운동은 국민주권을 선언한 우리 헌법의 출발이다. 그 역사가 나라의 정체성을 만들었고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 국회에는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지키고 계승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여야, 의료관계인, 환자와 피해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작심하고 해법을 찾아보자”며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고, "개헌의 폭과 적용 시기는 열어놓되 개헌 국민투표는 늦어도 내후년 지방선거까지는 하자. 대통령께도 다시 한번 개헌 대화를 제안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후국회'를 위한 국회 기후특위 설치와 인구전담부처 신설 적극 협조, 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우주·에너지 등 첨단기술산업 능동 대처 등의 과제도 제안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의원들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현직 대통령이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는 건 1987년 이후 처음으로,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검,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에 앞서 윤 대통령도 8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국회 상황은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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