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부분은 충청권 소상공인 경기 체감 지수가 전국 17개 시·도 평균(55.4)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7월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다 8월 52.7로 4.1%포인트 반등했고, 충남 역시 8월 55.0으로 2.3% 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종의 경기 체감 지수는 49로 7월(62.5)보다 13.5%포인트나 하락했다. 충청지역 소상공인의 경기 체감 지수가 낮은 데는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고물가·고금리에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경기 흐름은 하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째 감소하며, 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을 기록 중이다. 장기화하는 내수 부진은 빠듯해진 가계 살림살이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가계의 여윳돈이 줄면서 소비 감소 등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각종 경기 지표는 '낙관론'과는 거리가 있다. 내수부진의 원인이 되는 가계부채는 최근 집값 불안과 맞물리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정부는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자영업·소상공인 위기 극복을 내걸었으나 실효성은 의문이다. 정부는 자치단체와 함께 위기의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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