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 한지혜 성악가의 그 부드러운 음색(音色)에 빠져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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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톡] 한지혜 성악가의 그 부드러운 음색(音色)에 빠져들어

김용복/평론가

  • 승인 2024-09-02 13:56
  • 수정 2024-09-02 13:58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대전 대흥침례교회에는 내로라하는 성악가들이 많다. 필자가 사는 대전만 해도 '계족산의 요정' 정진옥을 비롯하여, 조용미, 박종학, 구은서, 최유진, 홍현진, 조정순, 성은혜, 허정림 등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흔히 성악이라면 이탈리아 사람이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놀랍게도 한국 사람들이 이탈리아에 못지 않게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나라에는 장르를 넘나드는 성악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필자가 자랑하고 싶은 성악가 한지혜 양.

어쩌면 가사 내용과 음정, 음색이 딱 들어맞는지 감동과 은혜를 받았던 것이다.



음을 변화시키되 기교를 부리지 않고, 다채로운 음색보다는 가슴을 파고드는 잔잔한 음색이 듣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찬양에 빠져들다보니 노래하는 자세마저 아름답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귀로는 음정과 음색에 빠져들고, 두 눈으로는 아름다운 모습에 빠져들고.

축복의 자리였고 감동의 자리였다.

보자, 한지혜 성악가가 부른 찬송 '저 높고 푸른 하늘과'를.

1)저 높고 푸른 하늘과 수 없는 빛난 별들을/지으신 이는 창조주 그 솜씨 크고 크셔라/날마다 뜨는 저 태양 하나님 크신 권능을/만백성 모두 보라고 만방에 두루 비치네//2)해지고 황혼 깃들 때 동편에 달이 떠올라/밤마다 귀한 소식을 이 땅에 두루 전하네/행성과 항성 모든 별 저마다 제 길 돌면서/창조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 널리 전하네//3)엄숙한 침묵 속에서 뭇 별이 제 길 따르며/지구를 싸고 돌 때에 들리는 소리 없어도/내 마음 귀가 열리면 그 말씀 밝히 들리네/우리를 지어내신 이 대주재 성부 하나님 아멘

소프라노
소프라노 한지혜
찬송을 부르는 동안 음정이 떨리지 않고 고음 처리도 편안하게 해주어 안정된 느낌을 주었다. 한지혜 성악가의 이런 기술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처럼 들렸다. 가사도 보지 않고 외워서 불렀다. 그야말로 한지혜 성악가는 음악적으로 뛰어났을 뿐 아니라 암기력도 뛰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지고 황혼 깃들 때 동편에 달이 떠올라/ 밤마다 귀한 소식을 이 땅에 두루 전하네'라는 은혜의 말씀을 기교를 부리며 악보를 보면서 불렀다면 어찌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며 은혜에 감사를 할 수 있었겠는가?

공교롭게도 이날 목사님의 설교는 사도행전 13장 42~52절, 바울에 대한 말씀이셨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을 길이 열렸다고 전하는 내용이었다.

바울과 바나바가 회당에서 나올 때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이런 말씀을 해달라고 간청했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유대인들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며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살라고 권면했던 것이다.

바울의 설교를 듣고 영생을 얻기로 작정한 많은 이방인들이 믿고 구원을 받는 내용의 설교였던 것이다.

만일 이 시대에 성악가 한지혜 양이 살아서 이들 앞에서 찬송을 불렀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은혜를 받아 개종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맺자.

대부분의 성악가들은 교만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필자도 대전의 성악가들에 대한 칼럼을 수없이 써서 언론에 발표해왔지만 눈인사 한번 하는 성악가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성악가들에 대한 하나님 훈계의 말씀이 어디 있는지 신구약을 틈날 때마다 찾고 있는 것이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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