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은 구리시립합창단 지휘자 박성일 그리고 이혜정과 신민철이 반주를 맡았다. 레퍼토리도 귀에 익숙하고 편안한 10곡을 선사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까지, 연습실이라는 생소한 장소에 초청된 50여명의 관객들은 합창단과 함께 호흡하며 이색적인 공연을 즐겼다.
익숙한 웨일스의 민요이자 자장가 'Suo Gan'으로 시작된 무대는 스코틀랜드의 포크송 'The water is wide(바다가 너무 넓어서)', 색다른 합창곡으로 편곡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비롯해 21세기 신세대 합창을 주도하는 작곡가 에릭스 에센발즈의 'Only in sleep(오직 꿈속에서만)', 휘태거의 'Little man in a hurry(허둥지둥 작은 남자)'등 수준 높은 연주로 이어졌다.
또 이홍섭의 시에 정남규가 곡을 붙인 '등대', 이원수. 홍난파 콤비의 '고향의 봄', 김영랑의 시에 오병희가 곡을 붙인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등 한국가곡 연주는 깊이 있는 음악세계로 이끌었다.
박성일 지휘자는 "비밀스런 연습실 연주를 구리시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획연주를 구리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출범한 구리시립합창단은 지휘자 박성일, 전임작곡가 조수정, 반주자 이혜정. 신민철, 단무장 이종현과 단원 44명으로 구성돼 연 2회의 정기연주회와 매월 마지막 목요일 행복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구리=김호영 기자 galimt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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