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46-맛 따라 가는 백제 고도 공주의 투어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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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46-맛 따라 가는 백제 고도 공주의 투어루트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 승인 2024-09-02 17:20
  • 신문게재 2024-09-03 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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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 (사진= 김영복 연구가)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 올 수 있는 1시간30분이나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천년 백제 고도 공주는'역사문화관광도시' 로 테마별'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최적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주는 단순히 짧은 시간에 스쳐지나가듯 둘러보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다.

다른 여행지와 달리 주제별 투어루트(Tour Route)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1박2일 또는 2박3일도 가능한 실속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인프라(Infrastructure)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공주는 140여곳의 숙박업소와 790여 곳의 음식점이 있다.



공주는 아담한 한옥촌으로 구성된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에 위치한 '공주한옥마을'과 신관동에는 시설이 깔끔한 모텔들이 있는데, 공주 유일의 관광호텔인 잉크호텔은 대형버스가 승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잉크호텔 주변에는 잉크호텔과 공주호텔에서는 숙박하는 손님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조식을 제공하고 있고, 금강호텔은 전복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우선 공주의 첫 번째, 투어루트(Tour Route)는 '역사문화관광루트' 구석기시대, 선사시대, 백제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다 보고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투어루트(Tour Route) '종교별성지루트'는 불교의 명찰, 천주교의 성지, 기독교의 성지 등 종교별 의미있는 성지가 위치해 있다.

세 번째가 "예술문화관광루트"로 구도심의 제민천길 옆의 한옥의 감성카폐, 하숙마을,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 '아트센타 고마'의 컨벤션 홀과 전시실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네 번째가 가을 이맘때부터 열리는 '알밤줍게체험행사'이다.

알밤의 고장답게 9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약 한 달 동안 진행한다.밤 줍기 체험 행사는 밤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와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동시에 도시민들에게 농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체험비는 1인당 8천원에서 1만 3천원으로 마을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체험하며 직접 주운 알밤은 1.5kg에서 3kg까지 가져갈 수 있다.

우선 '역사문화관광루트'를 따라가 보자.

공주IC를 빠져 나오면 비단강이라 불리는 금강(錦江)이 구도심을 싸안 듯 곰나루 쪽으로 흐르고 1933년에 건설된 금강교가 보이고 공주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만약 점심시간 이전에 이곳에 도착하면 숨은 맛집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많이 알려 져 있지 않은 그야말론 귀한 맛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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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식당 상차림. (사진= 김영복 연구가)
충남 공주시 번영2로 28에 위치한 백조식당이다.

이집은 청국장, 두부두루치기 등 어떤 메뉴를 시키던 고등어무찜, 콩자반 등 반찬은 10가지.

가격은 1인분에 8,000원의 착한 식당으로 최고의 집밥 스타일이다. 노부부와 따님 같은 젊은 분이 홀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데, 친절하다.

필자는 공주에 가면 한 끼는 꼭 이집을 찾는 단골이 되었다.

어쨌든 점심을 맛있게 먹고 금강 변에 위치한 국내 최초로 발굴된 석장리 구석기 유적은 1964년 미국인 대학원생에 의해 뗀석기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이후 연속적으로 연세대학교 손보기 교수 등에 의하여 모두 12차례에 걸쳐 발굴 조사되었는데, 석장리 유적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 유물들은 이곳 석장리유물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석장리유물박물관의 관람을 마치고 계룡산에 위치한 한국자연사박물관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이다. 1억 5천만 년 전의 공룡의 세계와 생명의 땅 · 지구, 자연과 인간 등 3개 주제관이 있다. 거대한 청운공룡, 신비한 철운석, 신생대 맘모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학봉장군 이라는 자연과학에 대한 관심과 학습의 장으로 매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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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씨네 본가 민물장어구이. (사진= 김영복 연구가)
공주시내로 돌아 오면서 충남 공주시 반포면 창벽로 714 금강변에 위치한 장어구이 맛집 '어씨네 본가' 가 있다.

이 집은 60여 년전 부터 민물장어구이와 함께 참게탕, 메기탕, 새우탕을 해 오던 노포(老鋪)다.

공주 구도심에 들어오면 우선 백제 웅진기의 왕성(王城)인 공산성(公山城)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산성(公山城)은 세계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며, 자료에 의하면 공주(公州)라는 지명이 공산(公山)에서 비롯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자면, 웅주(熊州)가 태조 23년(940)에 공주(公州)로 개칭하여 지금의 읍호를 갖게 되었는데, 1530년에 편찬한『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충청도 공주목 산천(山川) 조에 "고을 북쪽 2리에 있는 진산(鎭山)으로, 산의 모습이 공(公) 자 같기 때문에 공산(公山)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라고 하였다.

공주는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 성왕 5대에 걸쳐 64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로 공산성은 성 안의 네(4) 개의 문지(門址) 중, 성의 정문인 금서루(錦西樓)가 있는데,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금서루∼임류각∼토성벽∼광복루∼임류각∼왕궁지∼쌍수정∼금서루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다.

그리고 공산성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은 웅진, 백제를 주제로 하는 테마 박물관이다. 공주는 짧게나마 백제의 수도였고 무령왕릉이 공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주요 전시물은 무령왕릉에 관한 것으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물 108종, 46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금제관장식, 금제뒤꽂이 등 10여 개의 국보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도보로 20여분 가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무령왕릉과 왕릉원을 볼 수 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 웅진시기(475~538년)의 왕릉군으로서 무덤의 구조와 유물이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고대 동아시아의 밀접한 문화교류를 엿 볼 수 있는 곳이다.

'종교별성지루트'중 '공주 불교 명찰순례'는 우선 공주시 계룡산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동학사(東鶴寺)가 있다.

동학사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되어 비구니의 불교 강원으로 유명한 절인데, 신라시대에 상원조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하다가 입적한 절이다.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 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갑사 (甲寺)는 백제 구이신왕 원년인 420년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한 절이다.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甲)고 해서 갑사가 되었다고 전하며, 춘마곡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자랑한다. 공주시 계룡면 신원사동길 1 에 위치한 매화의 명소로 알려 진 신원사(新元寺)는 계룡산 3대사찰 중 하나인 신원사는 백제의자왕 11년(651년)에 창건한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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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사진= 김영복 연구가)
마곡사(麻谷寺) 는 공주시 태화산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한국의 산지승원 중 하나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곳이다.

삼국시대인 640년 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慈藏)율사 창건한 절이다.

마곡사는 백범 김구 선생이 머물다 간 백범당이라는 건물이 있고 그 옆으로는 김구 선생이 해방 후 1946년 여러 동지들과 이곳을 찾아와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가 자라고 있다.

마곡사와 약간 거리가 있지만 맛집으로 유명한 공주시 사곡면 아래안영골길 4에 위치한 '솥뚜껑 매운탕' 집이 있다. 큰 솥뚜껑에서 메기탕을 조리를 해주는데, 메기탕 1인분에10,000 원이다. 웨이팅이 긴 곳 이라 주말에는 많이 기다려야 하니 평일에 찾으면 좋겠다.

만약 짬뽕이 먹고 싶다면 공주시 우성면 동대3길 4에 위치한 '우성관'의 이 집 역시 약간의 웨이팅은 각오해야 한다. 이 집은 짬뽕 뿐만 아니라 탕수육과 짜장면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있다. 짜장면 7000원, 짬뽕9000원, 탕수육 2만 원이다.

다음에 천주교의 성지로는 피정의 집으로 유명한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522에 위치한 '공주 수리치골 성지'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시대에 신자(교우)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성모성심회가 조직된 뜻 깊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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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중동 성당. (사진= 김영복 연구가)
마지막으로 공주시 성당길 6에 위치한'공주중동성당'은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1898년 불란서 사람인 진 베드로 신부가 이곳에 교당을 세우고 교지 전파를 시작하면서 공주에 천주교가 자리 잡게 되었다.

서양 중세기에 유행하였던 고딕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는데 평면은 약간 라틴식 십자가형이고 내부는 3랑식으로 1936년에 착공하여 1937년에 완공 했다.

마지막으로 공주의 '기독교성지'로는 19세기 말 침례교 계통의 엘라딩선교회를 시작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 졌으며, 감리교가 윌리암 맥길과 프랭크 월리엄즈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공주의 기독교 역사는 시작 되었다.

공주의 근대사와 함께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 거점이 되었던 공주 최초의 서양식 교회인 공주 제일 교회 예배당이 문화재로 기독교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제일교회는 우산을 옆구리에 끼고 가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신사가 기부한 돈으로 초가 두칸을 맥길의료선교사가 세운 교회라고 한다. 이곳은 유관순 열사가 예배드리던 교회라고도 한다.

특히 선교사들은 공주 중동 앵산일대에 신교육의 터전을 마련해 1900년 맥길은 주일학교를 통해 신학문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1905년 로버트 샤프가 주택에서 명설학당을 세워 남학생에게 초등생을 가르쳤고, 그의 아내 엘리스 샤프 사애리시는 영명학교의 전신인 명선학당이라는 이름으로 여학생을 가르쳤다.

이렇듯 공주는 불교, 천주교, 기독교의 성지가 자리한 곳이다.

종교투어를 하다보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맛집을 찾게 마련이다.

공주시내에서 대통령이 두 번이나 왔다갔다는 공주시 백미고을길 61층에 위치한'노기순청국장 숯불구이집'이 있는데, 청국장을 좋아하는 분들은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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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갈 롤 초밥. (사진= 김영복 연구가)
특히 현지인들만 간다는 공주시 장대1길 7-2에 위치한 초밥집 '길갈(Gilgal)'은 그야말로 찐 맛집이다.

이 집은 골목안 민가를 리모델링한 집인데, 초밥은 회가 도톰한 반면 밥 양이 적어 식감이 아주 좋았다. 웨이팅이 약간 걸릴 수 있지만 스페셜한 롤과 초밥이 아주 맛있다.㎥

단체로 공주에서 부여로 백제여행을 계획했다면 1072명 까지 숙박할 수 있고, 3천평의 주차장을 구비한 충남 공주시 탄천면 삼거리1길 8-1에 위치한 '공주유스호스텔'에 숙박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가는길에 공주시 이인면 소재지에 있는 손두부전문점 '수옥'의 고소한 손두부 맛도 권할만 하다. 점심에 약간 웨이팅이 있으며 단 4시 이후에는 그 날 만들어 놓은 손두부가 떨어져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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