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현 센터장 |
반면, 방위산업은 국방산업을 포함한 더 넓은 범주의 산업을 의미하며, 단순히 무기와 장비를 넘어서 군사적 방어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즉, 군사 물류, 유지보수, 군사 훈련, 인프라 구축, 사이버 방어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물론 국방산업과 방위산업은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국방산업이 국가의 군사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방위산업은 그 역량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대전은 자운대를 비롯하여 교육사령부, 3군대학이 위치해있어 우리나라의 국방산업의 수뇌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할 수있다. 2013년 경일까? 그 당시 산업부에서 각 지자체에 집중 육성할 지역산업을 선정하는 시기에 대전에서는 국방산업을 육성하고자 제시했다. 10년전만해도 지자체에서 국방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면, 그건 나라에서 육성할 산업이고 지자체에서는 고려대상도 안되었었다. (엄밀히 말하면 지자체에서 육성하는 관점에서 보면 "방위산업"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지역 내 중소기업들이 방위산업의 여러 부문에서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부품 생산, 연구개발, 물류, 유지보수 서비스 등 방위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지역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정책,시장환경, 기술환경 등 국내외 다양한 환경 변화에 의한 것이리라.
방위사업청에서는 지역 단위의 '방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첨단 기술 개발, 중소기업 육성, 방산 관련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방위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3개 지자체(창원, 대전, 구미)에서 추진하고 있다.
대전은 2022년 드론특화 방산혁신클러스터로 지정받아 관련 드론 시험 인증 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 드론 특화 기술개발, 창업지원 등 6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입장벽이 있는 교육사령부, 군수사, 자운대, 3군 대학 등과의 네트워크 확대 등을 통해 관내 방위산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내·외연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의 방위산업육성의 핵심 축 중 하나였던 방위사업청의 대전이전은 지역 내 관련 기업 및 기관들에게 큰 기대감과 함께 대전을 첨단 방위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탄이다.
신호탄 중의 하나였던 대전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은 총 49개월사업(2022.12~26.12)으로 2차년도을 추진중에 있으며,각각의 사업이 비전과 목표를 향해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물론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 대전의 방위산업 육성 전반을 포괄한다고 할 수는 없다. 특히, 대전의 방산혁신클러스터는 드론 특화 분야로 한정되어 있어 방위산업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이 대전 방위산업 육성의 중요한 출발점이자, 미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드론 분야를 시작으로 대전의 방산 생태계가 점차 확장되고, 다양한 첨단 기술과 결합하여 방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는 대전의 방위산업 육성 방향을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할 때이다. 대전은 타 지자체와는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위산업 육성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대전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방위산업 육성의 핵심 축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방위산업의 정책 방향과도 조화를 이루며, 대전만의 독창적인 방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화된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방산 육성 전략을 수립할 때다. 대전의 방위산업을 어떤 색으로 물들일 것인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조수현 대전테크노파크 로봇·방위산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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