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담축제의 기원은 13세기인데, 당시 칭기스칸이 군사들의 전투력을 평가하기 위해 대회를 열었던 것이 시초가 되었다.
나담축제는 보통 7월에 개최되며, 축제기간동안 다양한 행사와 경기가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승마, 레슬링, 활쏘기 대회다. 이 세 종목은 "에르인 구르반 나담"이라 불리며, 몽골 남성들의 힘과 용맹을 상징한다.
승마 경기에는 성인부와 아동부가 마련되어 있다.
성인 경기에서는 주로 18세 이상의 남성 기수들이 출전하여 25~30km 구간을 질주한다.
몽골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말을 타는데, 승마 실력만이 아닌 말과 하나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레슬링 경기는 체급에 따라 나뉘어 진행된다.
레슬링은 힘과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존중의 자세를 중시한다.
경기 전후에 독특한 의식인 '데브흐'를 행하는데, 이는 하늘과 땅, 관중과 심판, 그리고 상대 선수를 향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몸짓이다.
활쏘기 대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통 복장을 갖춰 입은 선수는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긴다.
활쏘기는 단순한 운동 경기를 넘어 몽골인들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나담축제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이어진다.
게르 마을이 조성되어 전통 체험, 민속놀이, 전통 음식 시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화려한 폐막식이다. 우수 선수들에 대한 시상식, 불꽃놀이로 축제는 끝난다.
나담축제는 유목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종합 예술제이자 화합의 장이다.
축제를 통해 몽골인들은 전통을 이어가고 민족적 자부심을 고취하며, 세계인들에게 몽골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고 있다.
나담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몽골 문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기마민족의 기상과 유목 문화의 정취가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축제는 앞으로도 몽골 문화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재밴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