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다문화] 엄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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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다문화] 엄마의 꿈

  • 승인 2024-09-02 17:34
  • 신문게재 2024-09-03 10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너의 꿈은 뭐니?"라는 질문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예전과는 다르다.

아이들은 이제 유튜버, 웹툰 작가, 화이트 해커, 게이머 등 과거에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직업들을 꿈꾸며 말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 질문을 받은 뒤, 종종 부모에게 되묻는 경우도 있다.



"엄마아빠의 꿈은 뭐예요?"라는 아이들의 반문에 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고 현실을 살고 있는 난 문득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에 잠긴다.

어린 시절 분명 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그 꿈은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그 꿈은 이루어졌을지도 모른다.

혹은 오히려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졌거나 바뀌었을 수도 있다.

어느날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친구과의 대화 속에서 자신의 꿈을 돌아보게 된 일이 있었다.

난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생시절까지 꿈이 자주 바뀌었다.

그 친구는 어릴 적 꿈은 승무원이 였고 다른 친구는 교사였다.

둘 다 비슷한 직장을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며 살아왔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는 기회가 많았다.

빵을 마음껏 먹고 싶어 제과제빵사가 되었고, 독서를 좋아해 통번역사를 꿈꾸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과의 감정을 나누고 싶어 상담사로, 그리고 누군가를 가르치는 기쁨을 느껴 강사로서의 삶도 경험했다.

이제는 꽃꽂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난 어릴 적 아버지가 키운 꽃을 파는 꽃집을 열고 싶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것이 나의 마지막 직업일 될까?"라고 자문했다.

난 비록 한가지 직업에 국한되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꾸준히 해온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엄마'로서의 역할이다.

나의 어머니는 전업주무로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그 시대의 일반적인 역할 분담속에서 가정의 안정을 책임졌다.

이제는 가정일도 기계가 대신해주고, 여성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나도 역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으며, 계속해서 꿈을 탐색하고 도전하려고 한다.

꿈은 꼭 직업이나ㅏ 직장에만 한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안전하고 온전한 세상에서 할머니가 되고 싶다.

꿈은 나이와 직업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변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오노 이쿠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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