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회원들과 현직이 들어와 조직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충청인의 덕목과 정신, DNA가 뭔가 생각해볼 때 일반인들은 충청도 양반을 떠올립니다. 예의범절 바르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모나지 않고 화합을 잘 이루는 성격에 조정과 중재도 잘하죠. 저는 협치를 중시합니다. 협치는 협업정치의 줄임말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맞는 것은 맞다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하겠지요.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되고, 정치 개혁이 필요합니다. 백소회가 그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충청인의 시대적 사명이 국가 화합과 통합, 융합, 창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 출신 고 이어령 문화부장관님은 지성과 감성, 영성을 두루 갖추신 분인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한 개념인 디지로그의 대명사인 분이셨죠. 이 분과 오랜 시절 교유하며 지냈습니다. 젊은이들의 신기술과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이 합해지면 그게 바로 통섭이죠. 통섭을 실천하신 분이 이어령 장관님이시라 저의 협치 정신과 잘 맞아 떨어져 대화가 잘 통했습니다. 통섭과 협치를 통해 폭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겁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경륜과 지혜가 젊은이들과 함께한다면 이상적이죠.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협업을 강조합니다. 협업은 소통과 공감이 돼야 가능합니다.
▲백소회는 1992년 12월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당시 임덕규 전 국회의원, 정진태 비상기획위원장, 주돈식 조선일보 편집국장(전 문광부장관), 고흥길 중앙일보 정치부장(전 특임장관), 남재두 국회의원 등이 창립식을 가진 후 32년째 매월 모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임덕규 회장님이 30여 년을 이끌고 오시다가 지난해 작고하셨죠. 그 후 서울대 총장을 역임하신 조완규 전 교육부장관님께서 그 뒤를 이어오시면서 후임자를 물색하셨는데요. 지난달 백소회 모임 때 저를 만장일치로 추대하셔서 제가 오늘 취임식을 갖게 되었네요.
백소회를 창립하신 임덕규 초대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충청권의 국가지도자들께서 그동안 큰 공헌을 해오셨습니다. 나라를 위해 공헌해오신 분들이 연로해지시면서 안타깝게도 별세하신 분들이 많아지고 코로나 위기도 겪다 보니 백소회가 침체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 신임집행부가 들어서면서 힘을 모아 다시 부활하고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낼 시기가 되었다는 게 여러 선배님 회원님들의 의견이십니다.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는데 충청권 출신 소중한 인연들을 잘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50대, 60대 회원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현직에 계신 분들과 여성 회원님들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자 합니다.
예절과 품격이 있고, 인정이 많은 충청도 양반들의 특성을 잘 살린 백소회를 통해 선배님들이 만들어놓으신 든든한 토대 위에 신입회원들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제의 미소 안에 담겨져 있는 충청의 자부심을 잘 계승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아젠다를 선점해 강한 충청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소회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친교와 정보공유의 장에서 앞으로 백소회 회원님들이 각 분야 전문가님들로서 특강을 해주시고 충청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하늘은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협업전도사’로 불리는데요.
이어령 전 장관님과 스티브 잡스, 알리바바의 마윈, 나영석 PD의 공통점은 융복합 지능이 대단히 뛰어난 분들이라는 점입니다. 이 선생의 고향이 충남 아산, ‘1박2일’을 만든 나 PD는 청주 출신입니다.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부여)는 시대를 앞서간 경우였죠. 이처럼 충청인들은 특별한 융복합 DNA를 지니고 있습니다. 충청인들이 제4의 물결인 협업 시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충청인들의 소통과 경청, 조화와 배려 정신은 정치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를 이끌 핵심 가치가 될 것입니다.
인류는 수직적 분업시대에서 수평적 협업시대로 대전환하고 있습니다. 분업은 주어진 업무나 위에서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방식이고, 협업은 조직 전체의 목표를 알고 처음부터 서로 협력하면서 일하는 방식입니다. 협업을 하면 단순한 시너지가 아니라 거대한 시너지인 메가 시너지가 나옵니다. 똑같은 경영자원을 투입해도 몇 배의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앞으로 조직의 성패는 협업역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한국협업진흥협회를 경영하면서 협업을 연구하며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송진행자로, 저술가로,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오면서 정부와 지자체, 여러 공공기관의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년 개설된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에서 '애기애타(愛己愛他)' 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장한 것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듯이 남을 사랑하라는 숭고한 사상입니다. 이런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고자 만든 아카데미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지나친 물질주의와 이기심으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류 선진국으로 가려면 정신문화가 성숙돼야 합니다. 정직과 통합을 강조하고 실천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확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과정인데요. 도산 안창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위대한 사상가이고 교육자입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헌신해 큰 성과를 내고도 공은 항상 다른 분들에게 돌린 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지도자가 도산 정신을 본받으면 좋겠습니다.
이 지도자과정은 도산아카데미에서 운영하고 있고, 현재 5기까지 배출되었고 6기가 진행중입니다. 수료자가 1000명쯤 나오면 이들을 통해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철학과 행동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1983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니 강사로 활동한 지 41년이 되었네요.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군 생활을 했는데 전역한 후에 그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종합무역상사 기획실에서 근무했습니다. 그 때 당시 1980년에 나온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 <제3의 물결>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류 전체가 신문명 시대로 접어든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죠. 100여 년 전 산업혁명이라는 신문명을 놓쳐서 국력이 약해지고 식민지 고통까지 겪었는데 인류가 또 한 번 신문명을 맞이하게 된다니 가슴이 뛰었습니다.
1983년 회사를 퇴직하고 여의도에 정보전략연구소를 개설해 정보화 사회, 정보관리를 강의했습니다. 정보관리에 관한 지식은 공군 장교로 근무했었던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 근무 경험과 일본 종합상사 정보기능 연구를 하면서 터득했어요. 정보화 사회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시간전략인 '時테크' 책을 쓰고 초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별명이 ‘시테크박사’가 되었지요.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생방송 오늘'을 매일 두 시간씩 진행했고, 여러 TV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서 활동했습니다. 그 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교육과 학교교육, 공무원교육 사이클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사람이 되었지요.
정부로부터 우리나라 정보화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고, 한국HRD협회로부터 이어령 교수님과 공동으로 대한민국 HRD특별공로상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20여 권 이상의 책을 썼지요. 얼마 전에는 김형석 교수님을 모셔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명료하고 전달력도 뛰어나신 분이에요. 100세 강사 시대를 여셨으니 저를 포함해 많은 강사들에게 롤모델이시죠.
저도 오래도록 좋은 강의로 사회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공군학사장교로 복무한 점인데요. 제 인생의 롤모델이셨던 분을 공군 장교 시절 만났기 때문에 평생 그 분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스승의 날마다 찾아뵙고 있습니다. 실력이나 인품 모든 면에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이시지요. 저도 후배들에게 그런 롤모델이 되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중요한 시대적 가치가 봉사와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과 자문활동은 제가 가지고 있는 건강한 신체와 재능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재능기부강의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봉사와 기부는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니 아낌없이 하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 조만간 제4차산업혁명도 끝나고 제5차산업혁명 시대가 옵니다. 저는 언제나 한발 앞서 미래를 생각하고 강의해왔어요. 알파세대의 사회진출에 따른 기업의 변화와 뉴리더십, 우주시대의 진전과 새로운 대응방안, 유·무인 융합체계의 진전, 심리학의 업그레이드 등을 생각하며 새로운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문명주기가 20년 정도로 단축되고 있으니 계속 신지식, 신기술, 신문화를 배워야 하는 세상이 된 거죠. 강사는 미래를 밝히는 네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강사, 저술가, 방송인, 교육자, 공직자로 보람 있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최종 직업은 전업 소설가가 되는 게 목표이고 꿈입니다. 아마 제 나이 90세쯤 되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충청도의 정신적 가치와 문화는 배려와 균형, 그리고 화합입니다. 융복합의 시대, 상생의 시대를 이끌어갈 협업형 리더십을 갖춘 리더들이 충청에서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합니다. 정치는 물론 경제·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청권 출신 협업형 리더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활약하기를 기대하고 백소회에서도 충청지역 인재를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hansung007@
▲1951년 당진 출생. 충남중,충남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차관급),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서울시공무원면책심의위원장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대한민국 백강포럼 회장,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장, 도산애기애타지도자아카데미 학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활동으로 KBS 제1라디오 '생방송 오늘', EBS TV '직업의 세계', MBN TV '알기 쉬운 경제이야기' 등이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전경련 최고경영자과정 초빙교수를 지냈고, 지속경영학회 이사, 한국기업사례연구학회장,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 서울시 창의포럼 시정부문 대표, 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저서로는 <협업으로 창조하라(2015)>, <대한민국 국격을 생각한다(2010)>, <매력이 경쟁력이다(2009)>, 1990년대 초반 3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時테크 시간창조의 기술(1992)>, <정보학 특강(1987)>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공군을 빛낸 인물(2015)', '대한민국공군전우회 자랑스러운 공군인(2015)', '제9회 한국HRD대상 CHO부문 대상(2011)', '홍조근정훈장(2009)', '산업교육대상 명강사부문(1997)' 등이 있다.
경영컨설턴트로 기업과 대학에서 강의해온 윤 회장은 방송인으로, 특강인으로 유명세를 탔고,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시절 공무원 교육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공로가 있다. ‘공무원의 생각이 바뀌면 국가의 운명이 바뀐다’는 소신으로 대변혁을 꾀해 여러 파급 효과를 얻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공직자 인식을 바꾸는 촉매제가 됐고, 규제 혁파로 이어져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호응으로 돌아왔다.
2013년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온 100명의 명사들이 강의로 사회 공헌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대한민국 백강포럼’(100인 강사 포럼)을 만들어 이끌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