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드론+레이저+불꽃'의 향연...무주의 밤이 뜨겁다

  • 문화
  • 여행/축제

'반딧불+드론+레이저+불꽃'의 향연...무주의 밤이 뜨겁다

2만 3000명 소도시, 2024 제28회 반딧불 축제 개막...60만 명 유치 목표 실행
인구의 20배 모아 지방소멸 위기 극복...반딧불이란 야간 소재 활용 극대화

  • 승인 2024-09-01 17:0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901_153330084
8월 31일 전북 무주군 남대천 별빛다리에서 연출된 안성 낙화놀이 모습. 다리 위와 아래로 거울 효과로 보이는 낙화가 참가자들에게 몽환적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대학원 제공.
'반딧불이 서식지와 태권도원, 남대천, 행정구역의 82%가 산림인 자연특별시,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스키장, 와인, 사과'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바로 전북 무주군이다. 일견 경쟁력 있는 요소들을 갖춘 도시로 다가오나 인구는 2만 3000여 명의 소도시이자 여느 지방과 다름 없이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

축제에 진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년 제28회를 맞이한 '무주 반딧불 축제'는 8월 31일 막을 올려 9월 8일까지 약 1주일 간 방문객 60만 명을 불러들일 태세다. 2023년 42만 명에 이어 이 목표마저 달성할 경우, 거주 인구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메인 콘텐츠는 '빛'으로 통한다. 자연친화적 소재인 '반딧불이'가 이의 출발점이다. 무주에만 6개 자연 서식지를 확보하고 있고, 무주 반디랜드란 특화 공간부터 메인 행사장 곳곳에 '반딧불이' 콘셉트를 녹여냈다. 2018~2019년 문화관광 대표 축제, 10년 연속 정부의 우수 축제, 5년 연속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지역의 힘이다.



무주상상반디숲과 등나무 운동장, 김환태 문학관 등이 위치한 메인 행사장에선 ▲반디 장터 ▲반디 팜푸드 장터 ▲반디 휴게광장 ▲반디 누리관 ▲반디 친환경 광장(미디어아트와 반딧불이 주제관) 등이 포진하고 있다. 늦반디불이 서식지에서 '신비 탐사', 소이나루공원 내 '반디별 소풍' 등도 이색 프로그램이다.

반딧불이란 작은 빛은 남대천 별빛다리에서 '빛의 향연'이란 대규모 불꽃쇼를 만난다. 8월 31일과 9월 1일, 9월 7일과 8일 주말에만 밤 9시부타 약 시간 만나볼 수 있는 사실상 하이라이트 행사다. 3.5억 원 안팎의 예산으로 국내 다른 도시의 불꽃쇼와도 일부 차별성을 기했다.

방문객들은 남대천 주변의 수변과 광장을 360도로 에워싸며, △과거 : 안성 낙화놀이 △현재 : 드론쇼 △미래 :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란 타임머신을 탄다.

낙화놀이는 무주군 안성면의 전통놀이이자 무형 문화유산으로, 남대천과 별빛다리 사이에서 거울 효과로 연출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함안 및 세종 낙화축제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낙화놀이가 절정에 이르는 시점에선 300대의 드론이 '태권도'와 '자연특별시', '와인' 등 무주 특화 요소를 밤하늘에 수놓는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는 불꽃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무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노크한다.

KakaoTalk_20240831_182024862_10
배재대 축제관광대학원이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무주 반딧불 축제에 참석, '글로벌 축제 사례(칭타오 맥주 축제 등)' 연구 및 현장 탐방 워크숍을 갖고 있다. 사진=배재대 대학원 제공.
숙제가 없는 건 아니다. 원활한 주차와 차량 통행, 낙화놀이의 매끄러운 전개, (사)무주반딧불축제제전위원회의 재단법인 승격, 25억 원 안팎의 예산 한계, 지역 농업 등 경제활성화 파급, 지역민 중심의 퍼레이드 참여자의 고령화 극복, 생활인구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유송열 축제제전위원장은 "무주군은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이 99명이나 될 정도로 자연특별시에 걸맞은 환경을 자랑한다"며 "제28회 반딧불 축제가 더 많은 방문객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은 "인구 2만여 명 도시가 60만 명을 맞이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축제를 통해 지역개발을 이끌어내고,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축제기간 600만 명이 찾는 중국 칭타오 맥주 축제 등 아시아권 축제 성공의 비결도 잘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9일간 등나무운동장 등 무주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는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여행'을 주제로 '반딧불이 신비탐사' 등 환경탐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갖가지 환경과 문화예술 체험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28th_festival_map
행사장 안내도.
2024_leaflet_back_3.1
주요 프로그램.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0
8월 31일 낙화놀이 연출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2
300대 드론쇼는 무주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사진=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3
무주의 반딧불이 상징 캐릭터.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4
태권도원으로 잘 알려진 무주.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6
와인으로도 유명한 무주.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18
낙화와 레이저쇼가 한데 어우러진 장면.
KakaoTalk_20240901_153130137_20
낙화+레이저+불꽃쇼가 동시에 연출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2.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3.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4.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5. 기후정책 질의에 1명만 답…대전 4·2 보궐선거 후보 2명은 '무심'
  1.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2. 안전성평가연구소 '국가독성과학연구소'로 새출발… 기관 정체성·비전 재정립
  3. 지명실 여사, 충남대에 3억원 장학금 기부 약속
  4. 재밌고 친근하게 대전교육 소식 알린다… 홍보지원단 '홍당무' 발대
  5. '선배 교사의 노하우 전수' 대전초등수석교사회 인턴교사 역량강화 연수

헤드라인 뉴스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충청 4·2 재·보궐 결전의 날… 아산·당진·대전유성 결과는?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정국에서 펼쳐지는 첫 선거인 4·2 재·보궐 선거 날이 밝았다. 충청에선 충남 아산시장과 충남(당진2)·대전(유성2) 광역의원을 뽑아 '미니 지선'으로 불리는 가운데 탄핵정국 속 지역민들의 바닥민심이 어떻게 표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재·보궐에는 충남 아산시장을 포함해 기초단체장 5명, 충남·대전 등 광역의원 8명, 기초의원 9명, 교육감(부산) 1명 등 23명을 선출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놓고 여야 간 진영 대결이 극심해지면서 이번 재·보궐 선거전은 탄핵 이슈가 주를 이뤘다. 재·보궐을 앞..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전원일치 의견’이면 이유 요지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과 관련,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전원일치’이면 이유의 요지를 먼저 설명한 후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헌법재판소의 실무지침서인 ‘헌법재판 실무제요’ 명시된 선고 절차다. 재판관들의 의견이 엇갈리면 주문 먼저 읽은 후에 다수와 소수 의견을 설명하는 게 관례지만, 선고 순서는 전적으로 재판부의 재량에 달려있어 바뀔 수 있다. 선고 기일을 4일로 지정하면서 평결 내용의 보안을 위해 선고 전날인 3일 오후 또는 선고 당일 최종 평결, 즉 주문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평결은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의견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공식 첫 걸음…대전지역 금융 기반 기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하 소호은행)이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국 최초의 소상공인 전문은행 역할을 지향하는 소호은행은 향후 대전에 본사를 둔 채 충청권 지방은행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호은행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는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재·보궐선거 개표소 설치

  • 3색의 봄 3색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