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전북 무주군 남대천 별빛다리에서 연출된 안성 낙화놀이 모습. 다리 위와 아래로 거울 효과로 보이는 낙화가 참가자들에게 몽환적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배재대 대학원 제공. |
바로 전북 무주군이다. 일견 경쟁력 있는 요소들을 갖춘 도시로 다가오나 인구는 2만 3000여 명의 소도시이자 여느 지방과 다름 없이 소멸위기에 직면해 있다.
축제에 진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4년 제28회를 맞이한 '무주 반딧불 축제'는 8월 31일 막을 올려 9월 8일까지 약 1주일 간 방문객 60만 명을 불러들일 태세다. 2023년 42만 명에 이어 이 목표마저 달성할 경우, 거주 인구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메인 콘텐츠는 '빛'으로 통한다. 자연친화적 소재인 '반딧불이'가 이의 출발점이다. 무주에만 6개 자연 서식지를 확보하고 있고, 무주 반디랜드란 특화 공간부터 메인 행사장 곳곳에 '반딧불이' 콘셉트를 녹여냈다. 2018~2019년 문화관광 대표 축제, 10년 연속 정부의 우수 축제, 5년 연속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지역의 힘이다.
무주상상반디숲과 등나무 운동장, 김환태 문학관 등이 위치한 메인 행사장에선 ▲반디 장터 ▲반디 팜푸드 장터 ▲반디 휴게광장 ▲반디 누리관 ▲반디 친환경 광장(미디어아트와 반딧불이 주제관) 등이 포진하고 있다. 늦반디불이 서식지에서 '신비 탐사', 소이나루공원 내 '반디별 소풍' 등도 이색 프로그램이다.
반딧불이란 작은 빛은 남대천 별빛다리에서 '빛의 향연'이란 대규모 불꽃쇼를 만난다. 8월 31일과 9월 1일, 9월 7일과 8일 주말에만 밤 9시부타 약 시간 만나볼 수 있는 사실상 하이라이트 행사다. 3.5억 원 안팎의 예산으로 국내 다른 도시의 불꽃쇼와도 일부 차별성을 기했다.
방문객들은 남대천 주변의 수변과 광장을 360도로 에워싸며, △과거 : 안성 낙화놀이 △현재 : 드론쇼 △미래 :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란 타임머신을 탄다.
낙화놀이는 무주군 안성면의 전통놀이이자 무형 문화유산으로, 남대천과 별빛다리 사이에서 거울 효과로 연출되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함안 및 세종 낙화축제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가져다준다. 낙화놀이가 절정에 이르는 시점에선 300대의 드론이 '태권도'와 '자연특별시', '와인' 등 무주 특화 요소를 밤하늘에 수놓는다. 레이저쇼와 불꽃놀이는 불꽃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며 무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노크한다.
배재대 축제관광대학원이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무주 반딧불 축제에 참석, '글로벌 축제 사례(칭타오 맥주 축제 등)' 연구 및 현장 탐방 워크숍을 갖고 있다. 사진=배재대 대학원 제공. |
유송열 축제제전위원장은 "무주군은 100세 이상 장수 어르신이 99명이나 될 정도로 자연특별시에 걸맞은 환경을 자랑한다"며 "제28회 반딧불 축제가 더 많은 방문객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강환 세계축제협회 아시아지부 회장은 "인구 2만여 명 도시가 60만 명을 맞이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인 부분"이라며 "축제를 통해 지역개발을 이끌어내고,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축제기간 600만 명이 찾는 중국 칭타오 맥주 축제 등 아시아권 축제 성공의 비결도 잘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9일간 등나무운동장 등 무주군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는 '자연특별시 무주로의 힐링여행'을 주제로 '반딧불이 신비탐사' 등 환경탐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갖가지 환경과 문화예술 체험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행사장 안내도. |
주요 프로그램. |
8월 31일 낙화놀이 연출 모습. 사진=이희택 기자. |
300대 드론쇼는 무주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사진=이희택 기자. |
무주의 반딧불이 상징 캐릭터. |
태권도원으로 잘 알려진 무주. |
와인으로도 유명한 무주. |
낙화와 레이저쇼가 한데 어우러진 장면. |
낙화+레이저+불꽃쇼가 동시에 연출되며,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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