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국회의원이 9월 1일 새로운 미래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으로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기로 했다. 사진은 4.10 총선 당시 당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
김종민 의원은 9월 1일 오전 탈당 입장문을 통해 "한국 정치를 바꿔보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함께했던 새로운미래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새로운 미래로는 더 나은 미래를 열기 어렵다고 봤다. 4.10 총선에서 민심을 얻는데 실패한 이후, 반성과 성찰을 통한 근본적 재창당으로도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고심 끝에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물러선 새로운 길을 열 수가 없다는 판단도 했다.
김 의원은 "왜 정치를 하는 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86정치 30년, 친노친문정치 20년, 최근 민주당 정치 10여 년 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쳤다"며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정치, 민생을 살리는 정치는 만들지 못했다. 보수든 진보든 권력 투쟁에는 유능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는 무능했다. 민주화운동,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그 정치적 자산에 기대어 안주해온 것은 아닌지 저부터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한동안 홀로 광야에 서는 심정으로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입장도 전해왔다. 그는 "국정과 리더십의 위기 아래 독선과 독주를 혁파하는 국정의 대전환, 분열과 증오를 뛰어넘는 정치의 대전환 없이는 이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면서, "누가 권력을 잡아도 지금 정치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들이 곳곳에서 꿈틀대고 있다. 새로운 길을 내겠다. 대결과 무능의 정치를 혁파하고 민생과 미래를 위한 정치 대전환의 길을 여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치의 미래에 대한 분명한 결심과 판단이 서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에도,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로도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김종민 의원은 "세종 갑은 대한민국 행정과 정치의 미래 중심지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세종의 기적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마중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이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선까지 정치 이벤트 흐름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선 최근 정계 은퇴설이 불거진 이낙연 전 대표가 정치 재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김종민 의원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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