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석회석 광산업체의 무분별한 채광으로 자연경관 훼손

  • 전국
  • 충북

단양 석회석 광산업체의 무분별한 채광으로 자연경관 훼손

  • 승인 2024-08-31 14:16
  • 수정 2024-09-01 10:04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20240831_100622
단양의 대표적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워크에서 보이는 천주봉 광산
단양 석회석 광산업체의 계획없이 무분별한 채굴로 인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인접해 있는 천주봉이 훼손이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90년대 초부터 매포읍 응실리 일원에 A 업체가 노천·갱도 채광 허가를 받아 석회석을 채광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주민들은 관련 기관의 대책 없는 '인허가 남발'로 자연경관 훼손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주민들은 채광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20240831_102457
단양의읍 상진리에서 바라본 대표적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워크와 천주봉 광산
노천채굴 시 보편적으로 계단식으로 채광을 해야 하지만, A 업체는 수직으로 채광해 위험하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A 업체가 채광하고 있는 매포읍 응실리 천주봉이 절반으로 갈라져 흉물스럽게 변해있다.

천주봉 일대는 단양의 대표적 관광지인 만천하스카이워크와의 직선 거리로 1.5㎞이며, 단양읍 상진리 일원에서도 채광하고 있는 천주봉 광산이 훤히 보여, 단양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천 연수구에서 왔다는 관광객 원모 씨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정상에서 작업하는 장비들까지 보여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착잡하다 ”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굴진 채광 후 원상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천주봉 일대가 벌집 모양을 하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마을을 관통하는 수십대의 덤프트럭(25t트럭)이 석회석 원료를 싣고 다녀 비산 먼지와 소음으로 수십 년째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Resized_20240813_132536_1725074110793
단양 매포읍 응실리 천주봉의 벌집모양의 굴진 괭도
이에대해 A업체는 "광업권을 인수받은 시기는 40년 전으로 당시에는 기술력이 없다보니 어쩔 수 없이 수직으로 절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연경관이 좋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돼 올해 초부터 계단식으로 복구공사를 하고 있는 상태” 라며 “미관상 흉물이라는 지적에 갱구 입구를 막고 있다. 하지만 상부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무게를 이기지 못해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분별한 연장 허가에 따른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양군 국유림관리소는 A 업체에 2022년 11ha 채광 연장허가를 인가했다.

A 업체 입맛에 맞게 연장을 무려 40년 이상 해 준 꼴이다.

이렇게 무분별한 채광을 해도 관리감독기관인 국유림관리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실태조사는 1년에 1회 하며, 민원이 있을 경우 현장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이어 "광산업체를 대상으로 비산먼지와 소음 등을 주의해 줄 것을 지시했으며, 인근 마을에서 민원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고도 했다.

한편 단양군은 충청권 첫 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군은 세계적으로 단양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송악면, "가을꽃 향기 만끽하세요"
  2. 축구부 학부모에게 3천만원 편취한 대학 전 감독 실형
  3.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4. 숙취운전 통근버스가 화물차 추돌… 10명 다쳐
  5.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1. 추석 연휴 끝…‘다시 일상으로’
  2. 산에서 함부로 도토리 주우면 안된다
  3. 응급실 가동률 충남대병원 32%·충북대병원 18%
  4.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5. '문 연 병원·약국은요?' 추석연휴 119상황실 문의전화 쇄도

헤드라인 뉴스


공공임대 10평이하 절반 ‘공실’… 충남 공가율 12.9% 전국 최고

공공임대 10평이하 절반 ‘공실’… 충남 공가율 12.9% 전국 최고

공공임대주택이 실거주자들의 주택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공실 중 절반은 전용 31㎡(약 9.4평) 이하의 소형평수인 것으로 조사돼 현실적인 주택 수요에 맞게 면적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남의 공가 비율은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고, 대전과 세종, 충북의 공가율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LH 임대주택 공가 주택수 및 공가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L..

미 연준, `빅컷` 단행… 한은의 금리 인하는 언제
미 연준, '빅컷' 단행… 한은의 금리 인하는 언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약 4년 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시장의 예측대로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2.0% 포인트차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1.50% 포인트로 줄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췄다...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20일 개막
국내 유일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 '대전특수영상영화제' 20일 개막

과학기술과 영상산업이 결합한 국내 유일의 특수영상 특화 시상식인 '대전 특수영상영화제(Daejeon Special FX Festival)'가 9월 20일부터 9월 22일까지 카이스트 및 원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에서 상영된 영화와 드라마 중 우수한 특수영상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에 기여한 아티스트들과 배우를 시상하는 행사로 2019년부터 개최된 대전 비주얼아트테크 어워즈를 지난해 대전특수영상영화제로 확대 개편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베이스볼드림파크 공정율 64프로…‘내년에 만나요’

  •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독감 무료 접종 내일부터 시작…‘백신 점검 완료’

  •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귀경 차량들로 붐비는 고속도로

  •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 추석이 지나도 계속된 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