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취재진이 지난 19일 촬영한 전남 목포시 외달도 바다공원 내 나무가 말라죽어 있는 모습./주재홍 기자 |
29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시민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어촌뉴딜 300 사업' 예산 25억원을 투입해 '바다정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공원에 심어 놓은 6000그루의 나무 가운데 상당수가 말라죽었고 비가 오면 바닥에 물이 고여 '물바다 공원'이란 오명을 얻고 있다.
외달도 주민 박 모 씨는 "비가 오면 흙탕물이 내려와서 아주 보기 싫다. 공사 설계에서부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19일 본보 취재진이 바다 공원을 방문해 살펴본 결과 산책로 가운데 길을 파낸 곳에 물이 들어차 보행로 기능을 상실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보 취재진이 지난 19일 촬영한 전남 목포시 외달도 바다공원 산책로에 물이 차 있는 모습./주재홍 기자 |
수로 역시 산책로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곳곳에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예산낭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그 정도 밖에 못 만들었다. 설계가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며 "고사한 나무를 새로 심고, 배수구를 새로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답변했다.
바다공원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시가 준공 당시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묵인하고 있지 않았냐는 의혹 또한 제기됐다.
또한 시가 일부 공사내역에 대한 자료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공사업체 봐주기 의혹까지 커지고 있다.
목포=주재홍 기자 6430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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