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패스 앱(좌측 첫번째)에선 킥보드도 이용이 가능하다. 청소년의 불법 이용에 대해선 운전면허 인증(두, 세번째) 절차를 마련,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
이 중 청소년 안전과 연관된 '이응패스 앱'을 통한 전동 킥보드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응패스 앱에선 통합교통서비스(Mass)가 가능하도록 비알티부터 지선버스는 기본이고, ▲이응버스(DRT) ▲어울링 ▲택시 ▲킥보드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청소년과 보행자 안전을 동시에 위협하는 킥보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에 대해 시는 현대자동차와 사전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문제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용 대상 청소년(만 16세 이상 원동기 면허 소지) 외 학생들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한 데 이어 킥보도를 연속해 타려할 때, 제동 장치를 걸어뒀다. 주민번호와 운전면허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응패스 앱에선 청소년들의 킥보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문제는 민간 업체 앱을 통한 직접 활용 과정에선 여전히 제어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민등록 등의 인증 절차를 민간업체가 스스로 알아서 적용해야 하나 '수익성' 때문에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제도 개선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서 이 같은 조치 외에도 이응패스 구입 후 2만 원 미만 사용자 잔액의 환불·이월을 가능토록 했다. 1만 5000원만 썼을 경우, 앱에서 2만 원 전액이 우선 환불된 뒤 추후 쓴 금액만큼 재결제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1차로 운영 중인 체험단 활동이 너무 짧다는 지적을 수용,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 간 2차 시민 체험단도 운영하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간다.
청소년 자녀의 이응패스 카드 발급이 어렵다는 인식과 관련, 지역 48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자녀 카드 대리 신청 매뉴얼도 작성·배포했다.
고령층의 이응패스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수용하고 있다. 9월 2일부터 70세 미만 고령층·장애인 대상으로 동영상 안내를 병행하고, 같은 날부터 읍면동 현장에서 앱 내려받기와 카드 등록 등의 찾아가는 서비스도 연장 운영한다. 사실상 무료 이용이 가능한 70대 이상 고령층은 이응패스 앱 없이 카드 발급 만으로 이응패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간소화했다.
세종도시교통공사가 8월 27일 이응패스 활성화 캠페인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공사 제공. |
외국인도 9월 11일부터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10월부터 이응패스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외국인은 베트남 1118명, 중국 1052명, 한국계 중국인 551명 등 모두 58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용 전 외국인등록 사실 증명서 또는 국내거소 사실 증명서를 지참해 시청 대중교통과를 방문한 후 수기로 거주지를 인증해야 한다.
도시교통공사(사장 도순구)도 이에 발맞춰 8월 27일 도담동과 정부청사 일대에서 시민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이응패스 활성화 캠페인에 나섰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완 과제는 남겨져 있다. △K-패스와 이응패스 사용의 혼동 △국가보훈 계층과 저소득층에 대한 혜택 부여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9월 9일까지 이어지는 세종시의회 임시회 문턱도 넘어야 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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