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청 전경 |
조희송 금강유역환경청장은 28일 열린 '지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기자간담회에서 "지천댐 건설은 주민들과 최대한 소통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공감대 형성 하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27일 오전, 환경부가 지천댐 후보지로 선정된 청양군 지천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 설명회를 열었으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무산됐다. 현재 후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댐 건설을 두고 찬반 입장이 갈리는 상황이다.
앞서 환경부는 7월 30일 증가하는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전국 14곳에 기후대응댐을 건설하겠다며 후보지 안을 발표했다. 충청권에서는 청양과 부여군 일원의 지방하천인 지천이 선정됐다.
총 저수용량은 5900만㎥, 연간용수공급량은 5500만㎥, 홍수조절용량은 1900만㎥이다. 댐 건설로 수몰되는 건물 수는 300여 동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강청은 지천댐이 건설되면 대청댐과 함께 홍수 저감 시너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송 청장은 "일각에서 대청댐과 지천댐이 물을 가득 담고 있다가 한꺼번에 방류될 경우 오히려 피해가 커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홍수 통제소에서 당연히 통제를 할 것"이라며 "한강권역의 홍수 조절 댐인 군남댐과 한탄강댐처럼 대청댐과 지천댐도 서로 유기적으로 운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천댐 건설로 일 11만㎥, 지역민 38만 명이 쓸 수 있는 생공용수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댐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전량이 보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댐 건설에 6000억 이상의 사업비 투입이 예상돼 청양과 부여 지역에 생산과 고용 유발 등 경제 활성화도 예상된다.
주민 보상 역시 토지, 지장물, 권리 등 보상금이 지급된다. 이주정착금과 이주단지 조성 등 이주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중 이주정착금은 건축물 소유자에게 1200만 원에서 2400만 원을 지급한다. 이주민 모두 세대당 2000만 원과 세대 1인당 250만 원이 지급될 계획이다. 이주 단지 조성은 10가구 이상 희망하는 경우 생활 기본시설을 포함해 조성한다.
댐 주변 지역 지원 제도를 통해 댐 건설 중에는 주민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주변 지역에 생산기반, 복지시설사업 등 정비 사업이 이뤄진다. 건설 후에는 용수판매수입금을 통해 지역의 복지증진과 댐의 부가가치를 이용한 지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댐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비, 통신비, 전기료 등 현금성 지원과 산업단지조성·태양광개발사업 등이 골자다. 환경부는 지천댐 건설 시 주변 지역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2028년에 착공 목표지만, 주민 의견 수렴에 마지노선을 정해놓지 않겠다"며 "전날 주민설명회에서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주민분들 중에서 수몰지나, 보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어하는 분들도 계셨다. 조만간 환경부와 주민설명회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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