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똔레삽 호수 |
길이 160km,너비 36km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다. 메콩강의 황토가 같이 실려와 물색이 탁한 황토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6000년 전 인도대륙과 아시아대륙의 충돌에 의해 형성된 호수로 캄보디아 국토 면적의 15%를 차지한다.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에는 메콩강에서 역류한 물이 흘러들어 호수의 수량이 건기에 비해 4배 정도 늘어난다. 건기 때는 수심이 평균 1m 정도로 낮은 편이라 배가 암초에 걸리는 일도 잦지만 우기가 되면 평균 10m 이상으로 깊어진다. 호수 주변 수상가옥들의 기둥이 높은 이유가 우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우기에는 수량이 많아지는 만큼 어업자원도 풍부해진다.
호수를 주거지로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주 단백질원이 똔레삽 호수에서 건져 올리는 물고기다. 똔레삽 호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내륙어장이다. 호숫가 수상마을에 가면 그물 낚시를 하는 어부들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배 위에 지어진 이동식 가옥, 높은 목조 지지대를 받쳐둔 고정식 가옥, 야자수를 엮어 만든 움막, 바닥에 간격을 두고 벽돌과 나무로 근사하게 지은 서양식 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수상가옥도 볼 수 있다.
여행자들은 주로 앙코르와트 유적이 있는 시엠립과 함께 똔레삽 호수를 돌아본다. 해 질 녘에는 호수가 황금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앙나리 명예기자(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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