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다문화]캄보디아 프라혹 (젓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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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다문화]캄보디아 프라혹 (젓갈)

  • 승인 2024-09-02 17:35
  • 신문게재 2024-09-03 11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홍성군다문화
캄보디아 프라혹 젓갈
캄보디아에 리엘이란 물고기가 있는데, 이 물고기를 발효한 젓갈인 프라혹이란 전통음식이고, 냄새가 좀 있다.

캄보디아 화폐단위가 리엘인 것을 보면 프라혹이 얼마나 일상적이고도 중요한 음식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똔레삽 호수는 건기의 막바지에 2500평 방킬로 미터로 줄어들었다가 우기가 정점에 이르면 무려 일곱 배에 이르는 1만4500평방킬로미터로 불어난다. 물의 깊이 역시 건기의 일 미터 남짓에서 우기에는 8-10미터로 깊어진다.

똔레삽호수는 캄보디아인들에게 거대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실제로 캄보디아 전인구에게 공급되는 단백질원의 70퍼센트 이상을 똔레삽 호수가 제공하고 있다. 그 비결은 똔레삽 호수가 무한정 제공했던 물고기들에 있다. 건기가 정점에 이르는 12월이나 1월쯤부터 똔레삽 호수의 주변에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호수 주변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둑에 작은 나무집들을 짓고 어부가 된다. 이 시기는 농번기이기도 하지만 똔레삽 호수의 주변에 모이는 사람들은 변변한 농토를 소유하지 못한 빈곤한 사람들이다.

건기에 똔레삽 호수의 둑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원래 호수가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달리 전통음식인 프라혹을 만들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다. 이들은 리엘이라는 물고기를 잡아 마치 우리나라의 생선 젓갈과 유사한 생선 발효 식품을 만든다.

발효식품이기 때문이겠지만 프라혹은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와 맛을 가지고 있다. 서양인들은 물론 중국인이나 베트남인들도 프라혹의 냄새와 맛을 꺼리기 때문에 크메르만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똔레삽강이나 메콩강변에서도프라혹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캄보디아를 통털어 가장 질좋고 우수한 프라혹은 시엠립산(産)을 으뜸으로 쳐 가장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 즉 똔레삽 호수에서 만들어지는 프라혹이 가장 대우를 받는다

프라혹은 캄보디아인들이 먹는 모든 음식에 빠지지 않고 사용된다. 잎에 싼 생선을 구은 뚝끄롱과 같은 음식에 반드시 따라 나오며 국에 넣기도 하고 밥과 함께 먹기도 한다. 그러나 프라혹을 먹어서는 안되는 경우도 있다. 감기에 걸렸거나 기침을 하거나 피부병에 시달릴 때에는 프라혹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앙나리 명예기자(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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