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열 농업환경국장이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생활폐기물 소각장 대체 시설 설치 협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28일 시에 따르면 2001년 설치한 기존 소각장 1호기의 내구연한 초과로 2030년까지 1128억원을 투입해 1일 생활폐기물 260t을 소각하는 대체 시설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은 2028년 준공이 목표였지만, 대체 시설 설치 입지와 인접한 아산시와의 협의 불발이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23년 1~3월 대체 시설 입지 선정 관련 재협의 진행 당시 아산시는 상생지원금 40억원 지원,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위원 중 아산지역 40% 위촉 등을 요구했지만, 천안시는 상생지원금 20억원 지급, 주민지원협의체 구성위원은 추후 협의 등을 제시해 협의가 불발됐다.
이에 양 기관은 2023년 4월 중앙환경분쟁위원회 조정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상생지원금 30억원 지원, 주민지원협의체 추후 협의 등이 도출됐지만, 아산시가 이를 불수용하고 2024년 1월 원안을 고수하며 재협의를 요구했다.
이를 지켜보던 충청남도는 2024년 7~8월께 상생지원금 33억원, 협의체 구성위원 현행 유지 등을 1차로 제안했고, 이후 2차 중재안으로 도비 10억원을 추가한 상생지원금 40억원 등을 제시했다.
이마저도 아산시가 협의체 구성위원 비율 등을 두고 중재안을 거부하자, 천안시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물인 소각장 설치를 추진하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이명열 농업환경국장은 "중앙환경분쟁위원회 조정, 충청남도의 중재안까지 제시됐지만, 아산시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주민협의체가 발주한 대체 시설 주변 기상 현황을 살펴보면 아산시로 부는 바람은 4%에 불과하고, 주변영향지역 조사 결과 기존 11개 마을 외 추가된 6개 마을은 모두 천안시이므로 설치 반대 명분이 약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후된 1호기를 최첨단 시설로 교체하는 것이므로, 인접 주민도 안심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아산시는 인접한 도시이므로, 지속해서 상생해야 하는 도시이기에 협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부분에서 양 기관이 갈등처럼 비치거나, 향후 또 다른 협력사업에 지장이 우려된다"며 "아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천안=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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