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의를 기울여도 여름철은 집단 급식소에서 세균성 식중독이 더 쉽게 발생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세균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식중독균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른 35~36도의 날씨가 지속 중이다. 경기 안성에서의 중학교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 7월 경북 구미의 고교 식중독, 특히 전북 남원의 24개 초·중·고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켰다. 지난해 전체 학교 환자 수(978명)를 웃돈 지 오래다. 올 들어 5월까지만 집계해도 전국 학교 식중독 환자는 986명에 이른다.
겨울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은 연중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신호다. 육안으로 식별도 어려워 위생 시스템을 잘 갖췄다고 자부하는 학교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것이 바로 식중독이다. 식재료와 납품된 김치 등에서도 검출된다. 익혀 먹기, 조리기구의 교차오염 주의, 냉장식품 5도 이하 및 냉동식품 영하 18도 이하 보관 등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8월과 9월은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특히 더 필요한 계절이다.
식중독 안전지대는 없다. 코로나19 대유행기인 2022~2022년에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약 1.5배, 환자 수는 2배에 근접했다. 단체 식사 영향이기도 하지만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유무와도 연관성이 있다. 급식현장과 함께 도시락이나 대량 배달 음식도 같은 비중의 주의가 요구된다. 의료공백 장기화까지 생각하면서 선제적 식품 안전사고 관리를 해야 한다. 위생 취약시설이 안 돼야 하는 것은 어린이집, 유치원도 마찬가지다. 위생관리 강화 이상의 예방책은 없다. 학교 외 집단 급식소에서 학교보다 발생률이 더 웃돈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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