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는 이강선 의원 |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이 27일 서천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신청사 뒤편에 건립 예정인 서천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주민들도 과다한 예산사용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부적격한 사업을 당장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부지선정과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를 반영한 결정이 군수의 일방적인 방침으로 입지가 변경되면서 사업진행이 늦어져 사업비가 2배로 증액됐지만 기능적으로는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서천군은 638석의 공연장과 227㎡ 규모의 다목적실 등을 갖춘 서천문화예술회관을 군청사 인근 문화공원부지에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 당초 202억원의 예산이 편성됐지만 현재는 40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문화예술회관 신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문예의 전당 대강당 626석에 비해 신축 예정인 문화예술회관 객석은 638석으로 크게 차이가 없고 다목적실 규모 역시 문예의 전당 소강당과 비슷해 404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축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주민 편의 측면에서도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청사 주변의 주차문제 역시 심각한 저해 요소라고 지적했다.
신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숫자에 비해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해 노상에 불법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한다면 주차난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과 이용 불편은 불 보듯 뻔하다고 예측했다.
문예의 전당에 대한 기능보강, 노후 개선, 내구성 증진을 위한 대수선과 리모델링을 하면 군청사 인근의 문화예술회관보다 더 많은 장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과 주민들은 서천문화예술회관은 여러 문제점을 감안해 군수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합리적인 방안을 통해 결정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충분한 검토를 위해서는 전문가 의견과 문화예술인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서천군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추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강선 의원은 "서천군민은 권위주의의 발상에 의해 세워지는 문화예술회관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삶 속에서 함께 공존하는 문화시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21세기에 맞는 시대의 요구"라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