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부터 활성화될 이응패스 앱 초기 화면. 버스부터 DRT, 킥보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응패스 갈무리. |
이응패스 앱 초기 화면의 수요응답형 DRT나 내 주변 버스 이용(무료) 과정에서 '킥보드' 사용률마저 덩달아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킥보드 이용은 무료는 아니나 이응패스 앱과 연동해 버스나 어울링을 탄 뒤 제3의 교통수단(유료)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는 지역 학부모들의 바람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다가오는 한편, 내 자녀를 떠나 주변 보행자 안전마저 위협하는 교통수단을 되레 장려한다는 인식을 가져올 판이다.
실제 지역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전동 킥보드' 운영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효숙(나성동) 세종시의원은 8월 27일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지역사회의 사회적 합의 도출을 제언했다. 이번 설문은 시교육청에 의뢰해 2024년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학교 관련 어플을 통해 공유 전동 킥보드에 대한 '학부모 인식 조사'로 진행했다.
김효숙 의원이 킥보드 운영 폐지 의견을 조심스레 던졌다. 사진=의원실 제공. |
미성년자의 무면허 운행 방지를 위한 인증 절차 강화(73%, 3115명)가 개선 사항의 1순위로 꼽혔고, 불법 이용과 관련한 경찰 단속 강화(19%, 804명)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인도 위 속도제한(7%, 302명), 학교 등 전동 킥보드 안전교육(1%, 64명)이 후속 과제로 파악됐다.
하나의 킥보드에 다수 청소년의 탑승부터 안전모 등 미착용, 16세 미만 청소년의 무면허 운전 등의 무분별한 이용 억제가 필요하고, 관계기관 및 업체가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김효숙 의원은 "공유 전동 킥보드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반대 수치가 높게 나올 줄 몰랐다"며 "프랑스 파리나 호주의 멜버른처럼 전동 킥보드 운행 여부에 대해 시민이 선택하고 결정하게 해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자체가 단순하게 권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것이 과연 맞는지 한번 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9월 10일부터 이응패스가 전면 되입되는 가운데 앱을 통한 킥보드 대여 확대 가능성을 되짚어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소년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갈아타는 과정에서 킥보드로 유료 환승할 여지를 제어할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는 초등학생 학부모(38%, 2438명)가 가장 많았고, 중학생(22%, 930명), 유치원생(12%, 501명), 고등학생(11%, 456명) 학부모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킥보드 이용 필요성에 대한 설문 결과. 사진=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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