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26일 대전시청에서 수소트램 도입과 수소도시 육성을 위한 기술협력 및 행정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은 대전시 |
대전시는 26일 도시철도 2호선 수소트램 차량 제작 착수 대시민 보고회를 개최했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10월 말 토목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수소트램 차량 제작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사업이 시작됐다. 정부의 최초 기본계획 승인 후 28년만이며, 트램으로 차량을 변경한지 10년만이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에 차량은 수소전기트램이다. 수소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기술이다.
총연장 38.8㎞를 한 번에 달리기 위해 수소 트램을 대전시가 전격 도입했다. 민선 7기에는 총연장을 고려해 가선과 무가선을 혼용한 트램을 도입할 계획이였지만, 민선 8기 출범 이후 경관 훼손과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성 등을 이유로 수소 트램을 결정했다.
대중교통인 수소트램의 안정성을 위해선 수소 생산·공급체계 구축이 꼭 필요하다. 현재 대전은 수소 생산·공급 인프라가 마련돼있지 않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수소 생산·충전 시설에 대한 9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과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의 절반 수준인 1㎏당 4300원대에 30년간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수소트램 도입과 수소도시 육성을 위한 기술협력 및 행정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전시와 현대로템은 트램 건설, 수소 생산, 충전설비 제조 및 인프라 분야에서 대전의 수도 도시 육성과 발전을 위해 상호 적극적인 기술협력, 정보교류, 정책지원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업무협약에서 현대로템 측은 대중교통의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수소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철휘 대전시도시철도건설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안정적인 수소공급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현대로템, 환경공단 측과 함께 수상생산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8년 운행 시기에 맞춰 생산 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유성구 금고동 쓰레기매립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할 계획으로 충분한 물량 확보와 그린 수소를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수소생산 시설 외에도 국내 최장 수소트램 도입에 따른 수소산업 육성, 지역 내 수소 관련 기업과의 사업 연계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트램이 전국 첫 사례인 만큼 대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 도입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 방안도 사업에 핵심 과제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성공의 또 다른 키는 공사 중 시민 불편 최소화다. 이에 대해 조철휘 국장은 "공사를 공구별로 나눠 진행할 계획으로 전구간 통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기존 차로 변경 없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불가피한 구간은 도로 잠식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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