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전이 26만 528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이 30만 8520원으로 가장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전국 평균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 7100원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와 배, 곶감, 밤, 대추 등 과일류의 경우 대전이 7만 500원으로 전국 전통시장 중 가장 낮았다. 고사리와 도라지·숙주·시금치·애호박·무·대파 등의 채소류는 2만 7500원, 조기·북어포·동태포 등 수산물은 2만 7290원이다. 축산물도 저렴한 편에 속했다. 쇠고기(양지·우둔)·돼지고기(목삼겹)·닭고기·계란 등 축산물의 가격은 대전이 9만 940원으로 전국 평균 9만 6010원을 밑돌았다.
송편과 약과·유과·밀가루·두부·청주·식용류 등의 가공 식품류의 경우 대전은 4만 9640원으로, 대부분 5만 원대를 웃도는 다른 지역보다 저렴했으며, 역시 전국 평균치인 5만 2830원보다 낮았다.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비용은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39만 499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인 36만 4340원을 훌쩍 웃돈다. 대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격차는 무려 12만 9710원이다. 수도권인 서울(36만 4310원)보다 높았고, 인근 지역인 세종(36만 5310원)과 충남(35만 515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대부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과일류는 9만 9020원으로 전국 평균인 9만 5820원보다 높았고, 채소류 역시 5만 6500원으로 전국 평균치인 5만 880원을 훌쩍 넘어섰다. 채소류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했다. 수산물은 3만 2830원으로 전국평균(3만 1580원)보다 높았다. 축산물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대전 대형마트의 축산물은 14만 9990원으로, 이 역시 전국 평균인 13만 1030원보다 비쌌다. 가공식품의 경우 전국평균인 5만 5050원을 뛰어넘은 5만 7650원이었다.
물가협회는 올해 이른 추석에도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적어 명절에 과일류가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수입산 고사리와 도라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과 중국 내의 가뭄으로 예년과 같은 안정세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으나,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이고 사과와 배 가격도 공급이 증가하며 안정화될 것"이라며 "추석 1주 전에 2차 조사를 통해 물가 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명절 직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추석 물가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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