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 말썽꾸러기 드론을 대비하라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 말썽꾸러기 드론을 대비하라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 승인 2024-08-26 14:57
  • 수정 2024-08-26 14:58
  • 신문게재 2024-08-27 18면
  • 심효준 기자심효준 기자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지난 칼럼에서 드론이 무기가 되고 있는 현황을 말씀드렸다. 옛부터 창이 만들어지면, 방패를 만드는 것은 순서가 정해져 있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공격은 쉬운데 방어는 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은 과언이 아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이란-레바논 헤즈볼라 분쟁(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폭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처음에는 정찰용으로 사용되다가 무기를 탑재하고 공격용, 폭격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한 무인기가 상주 사드 기지를 촬영하고, 서울 상공을 유유히 휘젓고 다닌 사례도 있고, 드론으로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공항 인근에서 비행하여 항공기 이착륙을 방해하는 사례 등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하여 드론의 비행을 무력화하는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고해졌다.

불법 비행하는 드론을 방어하는 기술을 대드론(안티드론) 기술로 통칭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것을 논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는 적의 비행물체 즉, 항공기나 유도탄 및 로켓 등 비행하는 물체에 대해서 방어하기 위한 방공무기가 이미 많이 개발되어 운용 중에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비행하는 드론에 대한 방어책이 별도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드론은 너무 작다. 물론 특정한, 표준화된 드론도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전투기, 항공기, 유도탄에 비교하면 매우 작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리고 드론의 비행구역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정부가 드론 비행금지구역을 정하고 있으나 도심지역, 농촌지역, 해상지역 어디든 출현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비행체에 비해서 소음도 굉장히 적다. 이러한 드론의 특징을 감안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대드론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면, 크게 세 가지의 기능으로 분류할 수 있다. 탐지, 식별 그리고 무력화로 분류할 수 있다.

탐지는 인간으로 보면 눈, 코, 귀 등의 감각기관(센서)을 이용하여 물체를 탐지하듯이 대드론 기술의 탐지기능은 레이더, RF 스캐너, 주야간 카메라 및 음향센서 등으로 뭔가 작은 비행물체가 있는지를 탐지하는 것이다.

식별은 탐지된 것이 드론인지 아닌지를 식별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피아식별까지 하는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 수신된 레이다 신호나 영상을 인공지능이나 인간이 식별하는 것이고 때에 따라서는 전자식별장치의 수신 신호를 확인하여 우군인지 적군이지, 승인된 드론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무력화는 드론의 비행을 금지하는, 못하게 하는 기능이다. 가장 흔하고 효과적인 방안이 드론은 조종사와 무선통신을 하고 위성항법 신호를 무선으로 수신하는데, 이를 방해전파를 활용하여 방해하는 전파차단기술이다. 흔히 재밍이라고 불린다. 드론을 물리적으로 손상을 최대한 주지 않고 비행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소프트 킬 방식이라고 한다. 그 외에 총, 유도탄, 레이저를 이용하여 드론을 물리적인 손상을 주어 파괴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 외에 그물로 드론을 포획하거나 강한 전자기파를 이용한 전자회로를 오동작시키거나 고장을 내는 방안도 활용한다.

드론 기술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열 사람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하듯이 어떤 솔루션이든지 백프로 해답은 아닐 것은 분명하지만, 지속적으로 타당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많은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드론 기술은 민간에서도 필요하고, 군에서도 필요하기에 민간의 대드론 기술과 군의 대드론 기술에 대한 투 트랙 전략이 마련되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아마도 민간의 대드론 기술은 경제성과 도심 운용 측면이, 군의 대드론 기술은 적 드론에 대한 대응 성능 측면과 운용개념이 우선시 될 것이다.

민간분야에서는 안전한 드론 활용사회를 위해 드론기술과 대드론 기술의 상생발전을, 군은 향후 벌어질 로봇 전투에 일종인 드론 전쟁의 적절한 대응을 기원해 본다.

/이동국 두타기술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5.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1. 금강환경청, 자연 복원 현장서 생태체험 참여자 모집
  2. "방심하면 다쳐" 봄철부터 산악사고 증가… 대전서 5년간 구조건수만 829건
  3. [썰] 군기 잡는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4. [기고]대한민국 지방 혁신 '대전충남특별시'
  5. 보은지역 보도연맹 희생자 유족에 국가배상 판결 나와

헤드라인 뉴스


돌아오는 충청권 의대생들… 모집인원 동결 이번주 판가름

돌아오는 충청권 의대생들… 모집인원 동결 이번주 판가름

의과대학 학생들이 집단휴학을 철회하고 학교에 복학을 신청하면서 의학교육이 1년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지 살펴보고 복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 의대정원을 증원 전으로 돌리느냐 중요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정한 의대생 복귀 시한인 31일 전국 대다수 의대가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의 의대에서도 대체로 학생들이 복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대 의대는 3월 30일 복학 신청 접수를 마감했으나 몇 명의 학생들이 복학했는지 아직 공표하지 않고 있다. 당초 2월 2..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크 가격도 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커피와 음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 올리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이 됐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 8000원이다. 딸기 생크림은 3만 6000원이고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다. 조각 케이크는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년간 자전거 도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단절 구간이 많아 교통 분담률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시 자전거 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023년 기준 937㎞로 2010년 586.9㎞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 분담률은 1.85%(2021년 기준)로 여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색의 봄 3색의 봄

  •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