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대' 등 이런저런 사유와 핑계를 그간 수도 없이 봤다. 불과 4년 전엔 예비타당성 대상 자체로 선정되지도 않았다. 이를 돌파하려고 비용대비편익(B/C)을 높이는 사업비 다이어트가 이뤄졌다. 주기장 규모와 터미널 면적의 군살을 뺀 것은 공항 기능의 확장성 면에서는 불리해진 대목이다. 신공항 건설 붐이 일던 4·10 총선을 앞두고 서산비행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도 공항 건설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는 인근 지역 개발이 된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국제선과 국제물류공항의 꿈을 다시 키울 동력이 생긴 셈이다. 물론 기존 공약부터 이행해 2028년 개항에 차질 없어야 한다. 정부도 지방공항은 적자라는 일반론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대중국 전초기지 실현까지도 불가능하지 않다. 경제성 위주에서 국토균형발전으로 관점을 옮길 때 가능한 일이다.
서산시의 국제 크루즈 항만도시 도약 계획, 멕시코 과달루페 등의 경우를 참고해 천주교 국제성지인 해미성지와도 잘 연계해야 한다. 국제선 부활에 도움을 줄 현안이다. 서산공항 수요 범위 지역을 북서부에서 더 넓히고 경기 남부권 잠재 고객을 늘려야 한다. 김포~제주 항공 수요를 서산~제주로 갈아타면 연간 온실가스가 6262톤(t) 줄어든다는 충남연구원의 연구도 활용해볼 가치가 있다. 도심항공교통(UAM) 거점과 함께 항공노선 발굴에 힘써 선도공항의 입지를 다졌으면 한다. 활주로 인근 개발이 '빈 약속'이 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