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전날 밤 딸이 신나게 캠핑에 갈 짐을 챙기던 모습을 보고 나는 많은 걱정이 되었다. 올해로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이지만 한 번도 혼자 어딜 보낸 적이 없었다. 혼자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처음 보는 선생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 맴돌았다.
출발 당일 아침 일찍 딸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에 잘 도착해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잘 만났다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다.
밤 11시에 전화 한통이 왔다. 당일 프로그램이 이제야 끝났다는 딸의 말에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다음날 저녁 딸은 혼자 기차를 타고 안전하게 논산에 도착했다. 딸은 캠프가 즐거웠는지 내년에도 참여하겠다고 했다. 엄마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조금은 서운했지만 딸이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사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아이가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장지링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