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조리원 증원해도 대규모 학교 여전히 곡소리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급식조리원 증원해도 대규모 학교 여전히 곡소리 "실효성 있는 대책 내놔야"

급식 조리원 1인당 배치기준 105명으로 총 조리 인원 구성
실제 현장에선 1인당 150명 가까이 감당학고 있어 불만 속출
"대규모 학교 업무과중 여전, 배치기준 더 낮춰 인원 확충해야"

  • 승인 2024-08-22 17:52
  • 신문게재 2024-08-23 6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학교 급식 조리원 인력충원
대전교육청 앞에 급식 조리원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린 모습.
대전교육청이 학교 급식 조리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배치기준을 완화했지만 근로자들은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 내 과밀학교에서 근무하는 조리원들은 배치기준을 훌쩍 넘어선 급식 인원을 감당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2일 대전교육청·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이하 학비노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현재 학교 급식 조리원 1인당 배치기준 105명에 맞춰 조리원을 선발했다. 이 수치는 대전지역 학교의 전체 급식인원을 평균값으로 계산한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급식 조리원 부문을 통해 선발된 학교 급식 조리원은 1400명이고 자체 선발하는 사립학교 급식 조리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원은 1616명이다. 배치기준은 2019년 116명, 2023년 113명, 2024년 105명으로 점차 줄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2020년, 2021년,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치기준을 따로 조정하지 않았다.

현재 대전교육청이 정한 각급학교 조리원 배치기준은 학교급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유·초·중·고 모두 급식인원 150명 이하일 경우 조리원 2명 배치는 동일하다. 다만 급식인원이 많아질수록 차이는 커진다. 유치원·초등학교는 급식인원 170명당 조리원 1명이 추가 배치, 중·고등학교는 급식인원 160명당 조리원 1명이 추가로 배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규모에 따라 급식 조리원들의 업무 강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 내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둔산·유성지역 학교의 급식 조리원들은 1인당 120~130여 명의 식수인원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둔산지역의 한 중학교는 2024년 기준 학생과 교원 등 약 1070여 명으로 대전교육청이 설정한 급식인원 951명~1090명 범위로 조리원 8명이 배치된다. 이는 조리원 1명당 약 135명의 급식인원을 책임지는 셈이다.

같은 지역 초등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급식인원이 약 1759인 곳은 1621~1770명 범위에 해당돼 조리원 12명이 편성됐다. 하지만 조리원 1인당 약 146.5명의 급식인원을 맡고 있어 배치기준 105명으로 맞춘 인원을 크게 넘어섰다.

대규모 학교 조리원들은 배치기준 완화에 대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업무 피로도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학비노조 대전지부는 급식 조리원들은 범위를 재조정해 학교 실정에 맞게 인원을 배치하거나 선발 때부터 학교 급식 조리원들은 배치기준을 100명 이하로 낮춰 조리원 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교육청은 이미 교섭을 통해 정해진 규모로써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수용해 배치기준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학비노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평균을 내 105명의 배치기준을 맞춘 상황이고 실질적으로 조리원 1명당 120~130명까지 감당하는 실정"이라며 "대전교육청이 조리원을 증원했다고 하지만 대규모 학교는 여전히 업무 과중이 해소되지 않았다. 적어도 40명 정도의 조리원을 추가 채용해야 과중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교에 대해서는 급당 인원을 낮춰 더 많이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했다"며 "급식인원 상황에 따라 학교에 편성되는 조리원 배치 기준을 추가 개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지에 따라 조리원들이 더 많은 학생을 감당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선 대책을 고민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 대전의 심장 3대 하천, 관광 수상스포츠 도시로
  2.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순항'
  3. 매출의 탑 로쏘㈜, ㈜디앤티 등 17개 기업 시상
  4.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5. 소진공, 2024 하반기 신입직원 31명 임용식
  1.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세종권역 희귀질환전문기관 심포지엄 성료
  2.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3. 정관장 'GLPro' 출시 한 달 만에 2만세트 판매고
  4. 한밭새마을금고, 'MG희망나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 진행
  5. 대전 여행업계, 명절 특수에 중국 무비자 정책까지 기대감 한껏

헤드라인 뉴스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문턱 낮아지는 정부 규제… 대전 미술관 추진동력 기대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행정절차가 완화되면서 대전시의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사전평가 사무를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로 이양되지만, 여전히 정부의 권한이 강해 지자체의 자율성 강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 설립에 대한 사전평가 사무를 지자체로 이양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이달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가 기능의 지방 이양을 추진하면서..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미정"

대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시장 위축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아 내년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이 56.6%, '투자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로봇·센서로 방사성핵종 분리한다… 원자력연 세계 최초 개발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연구진이 방사성폐기물 안전 처분을 위한 신개념 방사성핵종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과 센서를 활용해 핵종을 분리하는 기술로 빠르고 효율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자력연은 선진핵주기기술개발부 이종광 박사팀이 신개념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땐 방사성핵종 분석을 필수로 진행하는데, 분석은 다시 전처리·분리·계측 과정으로 나뉜다. 이종광 박사팀은 분석 단계 중 분리 장치를 개발했다. 핵종 분리는 방사성폐기물을 녹인 시료에 특정 핵종과 반응하는 시약을 투입해 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더 아름답고 더 화려하게’

  • 추울 땐 족욕이 ‘최고’ 추울 땐 족욕이 ‘최고’

  •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 위해 공주 찾은 윤석열 대통령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