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앞에 급식 조리원 인력충원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린 모습. |
22일 대전교육청·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이하 학비노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현재 학교 급식 조리원 1인당 배치기준 105명에 맞춰 조리원을 선발했다. 이 수치는 대전지역 학교의 전체 급식인원을 평균값으로 계산한 것이다. 2024년 3월 기준 대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급식 조리원 부문을 통해 선발된 학교 급식 조리원은 1400명이고 자체 선발하는 사립학교 급식 조리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원은 1616명이다. 배치기준은 2019년 116명, 2023년 113명, 2024년 105명으로 점차 줄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2020년, 2021년,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치기준을 따로 조정하지 않았다.
현재 대전교육청이 정한 각급학교 조리원 배치기준은 학교급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유·초·중·고 모두 급식인원 150명 이하일 경우 조리원 2명 배치는 동일하다. 다만 급식인원이 많아질수록 차이는 커진다. 유치원·초등학교는 급식인원 170명당 조리원 1명이 추가 배치, 중·고등학교는 급식인원 160명당 조리원 1명이 추가로 배치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교 규모에 따라 급식 조리원들의 업무 강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대전 내 과밀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둔산·유성지역 학교의 급식 조리원들은 1인당 120~130여 명의 식수인원을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둔산지역의 한 중학교는 2024년 기준 학생과 교원 등 약 1070여 명으로 대전교육청이 설정한 급식인원 951명~1090명 범위로 조리원 8명이 배치된다. 이는 조리원 1명당 약 135명의 급식인원을 책임지는 셈이다.
같은 지역 초등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급식인원이 약 1759인 곳은 1621~1770명 범위에 해당돼 조리원 12명이 편성됐다. 하지만 조리원 1인당 약 146.5명의 급식인원을 맡고 있어 배치기준 105명으로 맞춘 인원을 크게 넘어섰다.
대규모 학교 조리원들은 배치기준 완화에 대한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면서 업무 피로도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학비노조 대전지부는 급식 조리원들은 범위를 재조정해 학교 실정에 맞게 인원을 배치하거나 선발 때부터 학교 급식 조리원들은 배치기준을 100명 이하로 낮춰 조리원 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교육청은 이미 교섭을 통해 정해진 규모로써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수용해 배치기준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학비노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학교 규모에 상관없이 평균을 내 105명의 배치기준을 맞춘 상황이고 실질적으로 조리원 1명당 120~130명까지 감당하는 실정"이라며 "대전교육청이 조리원을 증원했다고 하지만 대규모 학교는 여전히 업무 과중이 해소되지 않았다. 적어도 40명 정도의 조리원을 추가 채용해야 과중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교에 대해서는 급당 인원을 낮춰 더 많이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했다"며 "급식인원 상황에 따라 학교에 편성되는 조리원 배치 기준을 추가 개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지에 따라 조리원들이 더 많은 학생을 감당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선 대책을 고민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오현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