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이대로 괜찮나?] 대전 디지털 교육 난항 불보듯… 현장과 함께 머리 맞대야

  • 사회/교육
  • 교육/시험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이대로 괜찮나?] 대전 디지털 교육 난항 불보듯… 현장과 함께 머리 맞대야

  • 승인 2024-08-21 17:32
  • 신문게재 2024-08-22 4면
  • 오현민 기자오현민 기자
대전교육청,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역량강화 직무연수 운영
7월 대전교육청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대전교육청 제공
[글 싣는 순서]

上 대전 AI 디지털 선도학교 시범운영 현장 들여다보니

中 교육 대전환 선언 '무색'… 미흡한 준비, 역행하는 취지

下 속도보단 방향… 교육당국과 현장, 머리 맞대야





교육당국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정책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사들과 적절한 소통을 통해 이견을 좁히는 과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교원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관련해 체계적인 소통창구는 없다. 대전교육청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대비하며 시범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디지털 교육에 있어 교원들의 애로사항, 우려점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는 사실상 오픈채팅방이 전부다.

앞서 7월 대전교육청은 AI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된 23개 학교 현장 방문했다. 그러나 방문횟수는 1번에 그치면서 정책 도입에 대한 소통 창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교육청은 여름방학 기간 교사를 대상으로 AI 도구를 활용한 디자인 싱킹, 디지털 도구 활용 등에 관련한 연수를 진행 중이다. 모든 학교가 방학에 돌입한 7월 29일부터 데이터 처리 관련 연수를 진행하고 8월 5일부터는 초, 중, 고로 나눠 8월 말까지 관련 연수에 나서고 있다.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찾기보다 속도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

앞서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해 학부모 10명 중 3명, 교사 10명 중 1명만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은 7월 26~30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0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 82.1%, 교원 88.6%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책 도입까지 반년 남은 시점에 소통이 미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초·중·고 교원 1만 9667명 중 73.6%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정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비동의로 답변한 비율은 초등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비동의' 답변 비율은 초등교원 81.1%, 중등교원 65.1%, 고등교원 65.2%이다. 이는 앞서 교육부가 대다수의 교원들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찬성하고 있다는 평가와 상반된 결과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정책에 속도를 맞추기보다 교원, 학부모의 우려점을 전달하는 연결 다리로써 역할을 충실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주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교사들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태블릿PC를 활용한 수업에서 학생 통제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어떤 제도가 도입되든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데 현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겪고 있는 애로점에 대해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충분한 연구와 고민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AI 디지털교과서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입시 위주의 교육이 바뀌지 않는다면 디지털교과서의 실효성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교육계는 현 정책의 실효성을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현장교사의 입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관계자는 "디지털 교육이 교육학적으로도 증명이 안 된 상태에 효과성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학부모들도 문제 제기를 하면서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 정책 도입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오현민 기자 dhgus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신천지 충주교회, '하늘문화 홍보관' 개관으로 소통의 문 활짝
  2. [기고] 추석 전기 사용시 화재 위험, 철저한 예방 필요
  3. 충청권 응급환자 병원 재이송 증가… 충남은 '4차례 응급실 뺑뺑이'
  4. 대전 유·초·특수학교 신규교사 55명 모집공고… 충청권서 가장 낮은 수치
  5. 2025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대전·세종·충남 모두 늘었다
  1. 월드비전, 아산지역 취약계층 아동에게 냉방비 1080만 원 지원
  2. [2025 수시특집 - 대덕대] 미래형 인재 양성하는 직업교육 선도대학… 취업의 꿈 이룬다
  3. [대전미술 아카이브] 72-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들 '충남청년미술인회 창립기념전'
  4. 대전 늘봄학교, 일반학교와 달리 특수학교는 여전히 미비 "유관기관 발굴 필요"
  5. 법정서 변호사 상해 구속피고인, 공무집행방해혐의 항소 기각

헤드라인 뉴스


‘국회 세종의사당건립위원회’ 출범…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국회 세종의사당건립위원회’ 출범…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사업 전반사항을 자문하기 위한 ‘국회세종의사당건립위원회’(추진위)가 12일 공식 출범했다.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로,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시와 건축, 디자인 등의 전문가들을 주축으로 구성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15명의 추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과 1차 회의를 주최했다. 위촉식과 회의에는 송재호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강승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과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 등 추진위원들과 국회의장실 곽현 정무수석·이원정 정책수석·박태서 공보수석, 국회사무처 진선희..

당정 "추석 연휴기간 동네병원 8천곳 문 열게 지원"
당정 "추석 연휴기간 동네병원 8천곳 문 열게 지원"

당정이 12일 추석 연휴 기간 동네 병의원 8천여곳이 문을 열고 진료를 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 조정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필수 의료 체계 개선 등 의료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료진의 사법 부담을 덜어주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책 마련에 합의했다고 김상훈 당 정책위 의장이 전했다. 당정은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 각종 건강보험 수가 조정 및 400여 명의..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0.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치킨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0. 대전 유성구 노은3동 치킨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추석 연휴에도 진료합니다’…대전 5개 보건소 순차적 비상진료

  •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풍성하고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