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앞으로 결과 주목

  • 정치/행정
  • 세종

김종민 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앞으로 결과 주목

선관위 고발, 경찰 조사 착수...김 의원 외 관계자 2명, 노종용 전 후보 대상
벌써부터 보궐선거 가능성 등 지역사회 회자, 민주당의 물밑 대응이란 관측도 제기
김종민 의원실, 적극 해명...선관위·일부 언론 보도에 강력 대응 시사

  • 승인 2024-08-21 16:00
  • 수정 2024-08-21 18:03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2024041101000841700032001
새로운미래 세종시 갑구 김종민 당선인이 2024년 4월 11일 당선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이 사무실이 논란의 중심에 선 대평동 선거사무실. 사진=이희택 기자.
새로운 미래 김종민 국회의원(세종시 갑구)을 둘러싼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논란과 관련, 지역사회에선 다양한 반응과 함께 앞으로 미래를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실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고발이 이례적 대응이란 반응이 쏟아지면서, 벌써부터 지역 정가에선 '보궐선거'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다. 김 의원의 당선이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의 갑작스런 낙마로 어부지리에 가까웠던 만큼, 곱잖은 시각을 갖고 있던 민주당 내부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표면적 고발 사유가 민주당 노종용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갑구)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노 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내부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자신이 사용하던 대평동 사무실 공간을 김종민 의원 측에 임차한 바 있다.

선관위에 고발당한 4명 중 1명인 노 전 후보는 "(지역 정가에서) 민주당이 기획한 것 아니냐는 억측마저 나오고 있다"며 "김종민 의원실이 3선에 도전하며 선거 사무 경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봤고, 선관위 유권해석까지 거쳤다고 들었기에 자연스런 계약을 했다. 뒷거래를 한 것도 아닌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의원실은 선관위의 이 같은 고발 행위에 발끈하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의원실은 8월 20일 늦은 저녁 '그때는 합법, 지금은 불법? 선관위를 어떻게 믿나'란 입장문을 통해 선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후보 얘기대로 지난 총선 당시 선관위의 공식적 유권해석을 받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의원실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법적 절차에 맞게 선거 자금을 집행했는데, 이제 와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선관위 행태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선관위의 무책임한 행정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성토했다.

선관위가 '당시 그런 기억이 없다', '잘못 들은 것 같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태는 공직사무를 처리하는 행정기관으로서 선관위의 본분과 존재 이유를 망각한 처사라고도 규정했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2024062401001752000071451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이에 앞서 사실관계도 바로 잡았다. 갑작스런 갑구 출마 과정에서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부분을 지목했다.

노종용 전 후보 측과 사무실 사용 권리금(4000만 원) 거래 과정에서 '개인 지출'과 '정치 자금 지출' 중 어떤 선택이 합당한가를 놓고 선관위의 판단을 요청했고, 당시 선관위가 '천안은 6천만 원 준 곳도 있다더라. 통상적 거래로 문제없다'란 공식 답변을 해왔다는 내용이다.

이를 토대로 다음 날 정치자금 통장에서 계좌 이체를 한 뒤, 선관위에 공식 회계보고까지 투명하게 마쳤다는 설명을 이어갔다. 의원실 관계자는 "당시 선거사무소 회계 책임자와 세종시 선관위 직원 간 유권해석 관련 사후 통화 녹취록을 현재 보관하고 있다"라며 "이제 와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면, 모든 책임과 피해가 고스란히 후보자에게 돌아오는데 과연 이게 합리적이고 상식적인가. 선관위 고발대로 이것이 불법이라면, 선관위가 '불법'을 '지도'한 것이나 다름 없다. 정작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후보자가 아니라 선관위"라고 주장했다.

임차료 지급이 선거기간 기부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무상 대신 정당한 대가 관계로 지급은 대법원(2006도 9392) 판례상 기부행위가 아니고, 기존 임차인에 대한 권리금 지급은 정당하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노종용 전 후보 측의 네트워크를 물려받는 대가로 의심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근거 없는 추정일 뿐, 허위 보도 또는 무분별한 추정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과 피해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의원실은 "대한민국 헌법 제114조에 따르면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 관리와 사무처리 지원을 하는 행정조직"이라며 "이번 사례는 헌법이 부여한 선관위 본연의 역할에 맞게 적극적인 선거 안내와 행정지도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사법적 처벌을 우선하거나 의존하는 것은 헌법의 선관위 설치 근거나 삼권분립 취지에 어긋나는 '행정의 사법화'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종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경찰 조사 과정에 돌입한 만큼,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후보 외 3명을 고발한 상황 외에는 언급할 부분이 없다"라며 "통상적 선관위 업무 과정에서 적발인지, 외부 제보에 의한 고발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