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오 중장 1리 이장이 폐 호텔을 가리키며 "제발 철거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이승오 이장은 폐호텔 건물때문에 갑사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
골조 철거비용 전액을 공적 자금으로 충당할 경우 갑사가 시에게 20~30년 동안 해당 부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권리를 양도한다는 것이다.
시도 환영의 뜻과 함께 전향적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해묵은 숙제는 해결의 돌파구를 향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21일 폐호텔 소유주인 갑사 측 핵심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공주시가 공적자금 투입 등 구체적 계획을 세워 준다면 조계종 총무원에 공식 논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갑사 주차장(계룡면 중장리 24-1번지) 인근에 대지면적6731㎡ 규모의 지상 5층짜리 건물로 착공한 호텔은 자금난 등으로 1992년 공사를 중단했다.
폐호텔로 변한 콘크리트 골조 철거 비용은 충남도 연구용역 결과 20억원 선으로 나왔다.
시 관계자는 "최소한 20년 이상 사용승낙이 전제돼야 공적자금 투입을 논의해 볼수 있다. 그래도 투자금 회수는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해당 건은 경제성만 따질 단계가 아니다. '철거 후 정상화'가 더 급한 상황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합의점 도출을 위한 길목에는 몇가지 넘어야 할 쟁점이 있다.
우선 조계종 총무원에서 '20년 이상 사용승낙 용의'가 있어야만 갑사와 시의 협상 길이 트인다.
시는 ▲사유지에 거액의 공적자금을 투입함에 따른 시민 설득과 명분 확보 ▲투자금 마련을 위한 국도비 요청 ▲20억원 환수 수익모델 창출 ▲수익 모델 불투명시 폐호텔 방치여부 결정 등의 고민을 풀어야 한다.
폐호텔 인근 계룡면 주민들의 피로감은 현재 극에 달한 상태다.
이승오 중장1리 이장은 "국립공원 초입에 떡 버티고 선 폐호텔만 보면 화가 치민다. 거대한 '콘크리트 귀신집'을 안보는게 소원"이라며 하루빨리 철거해달라고 호소했다.
폐호텔 부지는 현재 지구단위계획지역으로 돼 있어 호텔 등 숙박시설 영업이 가능하다.
염성분 계룡면장은 "충남도에서 계룡산권역 관광자원개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 중에 있어 내년 8월께 결론이 나온다"며 이 기간을 전후해 폐호텔 철거가 결정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폐호텔은 2019년 국토교통부가 '미완공 건축물'을 지역주민 복합문화공간 등 생활SOC로 바꿔준다고 나섰으나 사유지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기획재정부 입장에 막혀 사업 시행에 실패한 바 있다. 공주=박종구 기자 pjk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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