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신건강'도 안전도시? 빨간불 켠 투신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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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신건강'도 안전도시? 빨간불 켠 투신사고

세종소방본부 집계, 2021년 19건, 2022년 97건, 2023년 158건으로 지속 증가세
2024년 7월 현재 67건, 소폭 감소세...3.5년 간 신도시 204건, 읍면 132건
10대가 많다는 점이 아킬레스건...공공 및 민간 사회안전망 체계적 연계 필요

  • 승인 2024-08-21 10:40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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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6일 열린 세종교육 100인 대토론회의 사전 설문 결과. 인성교육과 (대인)관계 등이 중요한 미래 교육 숙제로 확인됐다. 사진=시교육청 제공.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세종시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안전망을 재점검해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고층 아파트가 대부분인 신도시에선 투신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쉬쉬하는 지역사회 분위기 속에 묻히고 있다.

8월 21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투신 사고는 2021년 19건, 2022년 97건, 2023년 158건까지 지속 증가 추세가 2024년 7월 현재 67건으로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신도시가 204건으로 단연 많았고, 읍면은 132건이나 갈수록 늘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연령대별 구성에 10대가 가장 많다는 데 있다.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등 교육 가족들이 지난 7월 26일 100인 대토론회에서 '인성교육'을 미래 교육 0순위로 꼽은 배경이 여기서 확인된다. 가족과 교우, 학생과 교사 사이의 관계 문제도 중요한 대목으로 다가오고 있다. 민간 영역부터 공공 부문의 정신건강 상담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지역사회 안전망 확보가 중요한 숙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시민은 "신도시의 한 '정신건강 의료기관' 예약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주로 자녀 교육과 행동에 대한 상담"이라며 "민간부터 공공까지 정신건강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예약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수요 때문인지 민간 정신건강 관련 의원은 신도시에만 16곳으로 2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읍면은 3곳으로 파악됐다.

김주봉(소담동) 씨는 "세종시는 젊고 활력있는 신도시란 생각에서 이런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덜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놀랐다"며 "관계 기관이 민간과 협업을 통해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적 영역에선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과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가 대표적 국가 시스템으로 통한다. 세종시에선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반곡동)와 남부(새롬동 ☎044-863-9414) 및 북부(조치원 ☎044-865-5225), 도담동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044-866-0817), 24시간 온라인 카카오톡 채널 '마음낙낙' 상담(16시~18시 답변) 등이 대표적 핫라인이다.

세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올 들어 세종시의 자살 추세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10대와 20대 사고 비중이 여전히 큰 점이 숙제"라며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이에 앞선 9월 2일 '자살 예방 정책 토론회'를 갖고자 한다. 이 자리를 통해 지역의 정신건강 안전망이 보다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1시 시청 여민실에서 진행된다. 주제는 '젊은 세종의 내일, 세종을 구하는 이들'로, 다양한 패널들을 통해 지역 맞춤형 자살 예방을 찾는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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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세종시청 여민실에서 열리는 자살 예방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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