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속히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치고 민생에 전력해야 할 시기에 감투싸움 등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대덕구의회는 오전 제27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선출에 나섰으나 결국 결과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종료됐다.
이번 의장 후보 역시 김홍태 국민의힘 의원만이 단독으로 나왔다. 2차까지 이어진 찬반 투표에서 김 의원은 과반 5표를 받지 못하고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대덕구의회 안팎에선 정상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의장 연임을 바라보는 찬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며 파행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의 의장 연임을 바라보는 찬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며 의장 선출은 한 달 가까이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국힘은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연임을 결정, 단독 후보로 등록했지만 이에 동조하는 의원 4명과 반대하는 4명으로 둘로 쪼개졌다.
지난 7월 24일 진행된 의장 선거에서도 김 의원은 반대 4표를 받고 후반기 원구성을 완성하지 못한 채 한 달 가량을 끌어왔다.
이후 연임 반대 측에 놓인 의원의 요구에 본회의가 가까스로 재개되면서 의장 선출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똑같은 상황만 되풀이됐을 뿐이다.
이는 의장 연임을 조건으로 내민 감투 수를 두고 양측의 의견차가 갈리면서다. 부의장 및 3개 상임위원장 등 2자리를 반대 측의 몫으로 한다고 합의했지만, 회의 직전 불발됐다.
이미 대전 4개 구의회는 원구성을 마무리하며 하반기 의정 활동에 돌입한 상황에 자리를 둔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면서 대덕구의회를 향한 눈초리가 따갑다.
구의회는 주민 대표이자 '동네 일꾼'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9대 의회 후반기에 돌입했지만, 회기를 넘기면서까지 알력 다툼이 이어지며 의정 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회는 앞으로 후보자를 다시 접수받은 뒤 본회의 일정을 잡아 재투표에 나서야 하지만, 갈등의 봉합 점을 찾지 못한다면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임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게 아니라 대덕구 정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라며 "선출직 공직자인 지방의회 의원들의 갈등으로 의정이 멈춰버린 것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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