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기 서산시의원이 앞으로 국내외 연수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
충남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거액의 혈세가 집행되는 국내외 연수의 성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참 의사를 공표했다.
20일 안원기(국민의힘) 서산시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오는 8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예정된 서산시의회의 북유럽 공무국외연수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총 14명의 서산시의원 중 안원기 의원을 포함해 4명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른 3명은 가선숙(더불어민주당), 이정수(국민의힘), 이수의(무소속) 의원이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 혈세 4천만원을 들여 진행하려는 이번 연수는 선진 사례를 배운다는 명목이지만, 과거 사례처럼 그 성과가 불확실하고 단순한 여행에 그칠 우려가 크다'며 '예산을 문제 삼아 지속적으로 초록광장 조성 사업에 반대하면서 해외 연수를 위해서는 많은 혈세를 사용하는 이중적인 모습은 결코 합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기초 의원은 주민의 대변자이자, 봉사자인데도 일부 의원들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진정한 봉사를 외면하고 있다"며 "서산시의회는 이 모든 문제를 깊이 반성하고 이제라도 시민을 위한 민생 의정에 집중해야만 지방의회의 존재 의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대표로서 공무국외연수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행태에 동참하는 것은 제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민 세금을 낭비하며 진정한 의정활동을 외면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의원은 "대부분 연수 때 의원들 사이에 묵은 감정이 표출되는 등 부작용이 더 많았다"며 "굳이 1박2일이나 2박3일 일정으로 강사들을 여기서 다 데리고 강원도·제주도로 연수를 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해외 연수를 다녀와서 제출해야 할 보고서와 관련해 연수 진행업체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더라"며 "그런 상황에서 의원들이 현지에서 무엇을 보며 무슨 고민을 깊게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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