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웃으면서 아이들이 만든 나비를 가리키며 "어디로 가고 싶니"라고 물었다. "하늘" 아이들의 명쾌한 대답으로 엄마, 선생님들 모두 웃었다. 화목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바로 "놀(면서) 자(란다)"라는 이중언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최근 몇 년간 이중언어 교육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다. 또한, 비모국어 환경에서 어떻게 자녀의 학습 동기를 자극하고 지속적인 학습 의지를 갖게 할지, 이것 또한 교육자들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주제이다.
계룡시가족센터(센터장 우정민)가 4월에서 12월까지 진행할 프로그램이 바로 이 연구주제의 탐구와 연구 성과의 실천이다. 필자도 직접 수업에 참여하면서 창의적이고 매력적이었으며 감동까지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이 동화책을 보여주면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를 부르며 아이들과 엄마를 이끌어서 창의적인 대답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또한 아이들이 흥분하는 순간을 선생님이 잘 포착하고 "그럼 베트남어로 이건 어떻게 말해?'라고 물었다.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 말했다. 이게 바로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이 아닐까.
수업은 선생님이 정성껏 준비한 10여 가지의 작은 활동들이 있었는데, 각각의 활동이 서로 잘 연결되어 있었고, 과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측면으로 결합하여, 아이들이 엄마, 친구들과 놀면서 언어 표현 능력과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하였다.
수업이 끝난 후 엄마들은 연신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라고 평가하였고 아이들도 "자동차 게임이 재미있다", "원숭이 엉덩이 노래가 좋다"라고 하였다.
센터 담당자는 "강사 선생님께서 매우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시고 다양한 교재와 교구를 준비해주신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고 앞으로 자녀들이 부모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관한 관심을 증진 시키고 부모 자녀의 관계를 향상할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라고 하였다.
강사님은 늦은 시간임에도 자녀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는 어머님의 정성이 느껴졌다고 하였고, 학부모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당부를 물어봤더니 "어머니가 이렇게 많은 관심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잘 성장할 거라 믿는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성장해주지는 않지만, 끝까지 아이들을 사랑하고 믿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필자도 학부모, 센터 담당자, 전문 강사 등 많은 사람의 힘이 모여 "놀다"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여러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이중언어 사용 능력과 창의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을 느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원활한 소통을 증진하는 한편 자녀의 이중언어 동기유발 및 실력 향상을 기대해 본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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