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문화유산야행 4만여명 방문…한여름밤 여정 마쳐

  • 전국
  • 광주/호남

순천 문화유산야행 4만여명 방문…한여름밤 여정 마쳐

의미·감동 담은 기념식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구성

  • 승인 2024-08-19 18:26
  • 전만오 기자전만오 기자
사본 -매산등 광장에서 야행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전남 순천 향동과 매곡동 일원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문화유산 야행이 펼쳐졌다. 사진은 매산등 광장에서 야행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 향동(선비마을)과 매곡동(선교마을) 일원에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진행된 문화유산 야행이 4만8000여 명의 방문 속에서 아름다운 여름밤의 여정을 마쳤다.

이번 문화유산 야행은 기존의 팔마비~순천향교 구간을 넘어 매산등 일원까지 확장해 선현들이 남긴 전통문화유산과 100년 전 선교사들이 남긴 근대 의료, 교육, 선교 유산의 가치를 조명하는 차별화된 시도를 선보였다.

총 15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각각의 프로그램은 건축과 유산의 의미를 담아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또한, 건축과 문화유산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3가지의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야행의 하이라이트는 100년 만에 민간에게 개방된 매산등선교마을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기념식 공연이었다. 공연은 고라복(코잇) 선교사를 화자로 해 조선의 사람들과 만나는 독백으로 시작됐으며 100년의 세월이 담긴 선교, 의료, 교육의 발자취를 보여줬다.



또한 매산등 일원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근대 유산의 가치를 낭독 퍼포먼스, 영상, 오케스트라 앙상블, 레이저 아트, 설치 미술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공연을 본 한 시민은 "여러 야행을 체험했지만 이렇게 뜻깊고 가슴에 울림을 전하는 기념식은 처음이다"며 "우리 유산에 대한 가치와 감동이 동시에 전달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야행은 오히려 방학기간 동안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겨냥한 핀셋 포인트가 됐다. 인기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참여객들이 스스로 휴대전화번호를 적으며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행사장 내 푸드트럭은 연일 준비한 물량을 소진했다. 인근 카페와 식당들도 밤 10시까지 불을 끄지 않고 영업했다. 행사장 내 푸드트럭은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음료는 판매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문화유산야행은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이 돋보였다. 순천소방서는 심폐소생술 교육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했으며 향동과 매곡동 지역 주민들은 보조인력으로 참여해 야행의 밤을 함께 밝혔다.

순천경찰서, 모범운전자회, 문화유산돌봄센터, 순천 매산고, 매산여고, 매산중, 순천향교 등 유관 기관들이 협력해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 사회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개선 사항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순천=전만오 기자 manohj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