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
세종충남대병원의 2024년 적자 예상 규모만 515억 원. '재정난'이란 세 글자만 놓고 보면, 동병상련인 세종시도 적자의 일부라도 계속 충당해줄 수는 없는 현실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충남대병원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행복도시건설청, 지역 정치권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으나 맞춤 처방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병원이 매주 목요일 응급의료센터를 닫고, 일부 의료진과 행정 요원의 본원 전보,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군의관 파견 요청 등의 업무 효율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종시민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시는 일단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에 놓고, 긴급재난지원금으로 2억 원을 지원했다. 의료진의 인건비 보전 성격이다.
최민호 시장이 8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
그는 "응급의료센터 의사 11명 중 일부가 더 많은 인건비를 주는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며 "예방의학과 의사들은 응급진료에 관한 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충남대병원 본원과 분원이 자꾸 인건비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대응하면, (세종시의) 대책은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기관의 딜레마적 요소도 언급했다.
최 시장은 "현재 세종충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의사 보수가 본원보다 더 높은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시가 재난지원금 2억 원을 긴급 투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응급의료센터가 생명을 다루는 곳이고,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하지만 행정기관이 병원의 의사 인건비까지 계속 도와줘야 하는 가는 다른 문제다. 또 다시 인상 요구를 하면,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세종시는 2014년 서울대병원 위탁 세종시립의원에 의사 인건비를 포함한 40억 원 예산을 편성했다가 의회에 제동이 걸려 무산된 바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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