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의 영향은 우리가 식탁과 실생활에서도 매일 보고 느끼는 사안이다. 과실 물가와 식료품 물가 등에 바로 반영된다. 이상고온은 강원, 해수면 상승은 제주가 더 심하다지만 상대적이다. 타격은 전 지역이 보고 있다. 농림어업과 건설업 성장률을 주축으로 산업생산 증가율을 0.6%p가량 하락시킨다. 조업 중단과 노동생산성, 원자재 수급 차질, 재고 유지비용 증가 등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16개 시도별 기후위험지수로는 산출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기후변화는 그저 날씨의 변화란 관념을 넘어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피해가 덜하다는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근소한 차이일 뿐이다. 경제 파급력과 지속성 확대는 명확해진 만큼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할 프레임은 갖춰야 한다. 폭염 증가는 보건 측면의 질병과 빈곤층이나 노약자의 취약성을 심화하기도 한다. 지역 간 이질성이나 편차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기후와 상관없는 다른 영역처럼 보여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어느 지역이든 더 많은 잠재적 생산량을 잃게 될 게 확실시된다.
농축수산물과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온이 일시 상승해도 영향을 받는다. 이제 한류성 어종을 찾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국제결제은행은 앞으로의 금융위기 원인을 기후변화로 지목할 정도다. 자연재해가 늘면 담보자산과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보험 손해율이 오르는 등 리스크를 부른다. 지역 차원에서도 산업성장률 등 지역경제 각 분야 위험 평가와 기후행동 계획까지 세울 때가 오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처럼 지나간 것만이 아닌 예측하기 힘든 미래의 위험과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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