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부청사. 사진제공은 대전시 |
19일 대전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9일 현장실사를 진행하며, 시는 보존·활용TF팀을 구성해 대응 방안 및 구체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시애틀 총영사나 시애틀 시장 등과도 협의할 수 있도록 하고, 무엇보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하라"고 세부 지침을 내렸다.
앞서 이 시장이 6월 해외출장 중 미국 시애틀시청에서 브루스 해럴 시장과 면담을 갖고 로스터리 유치를 제안하면서 가시화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대전시 스타벅스 시애틀 본사에 정식 제안을 하는 한편, 별도 법인인 스타벅스 코리아 측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코리아 측은 '신규 로스터리 출점'은 미국 시애틀 본사의 승인 사항으로, 현장 실사 후 협의를 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미국 시애틀·시카고·뉴욕과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 전 세계 6곳 밖에 없어 '희소성에 따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스타벅스의 고급형 특수매장으로, 원두를 볶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고 커피와 굿즈가 있어 해당 나라를 방문하면 들르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시는 로스터리 입주 공간으로 옛 대전부청사를 제안했다.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모더니즘 양식을 반영한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비내력벽 기법과 수직창, 벽면 타일 마감, 높은 층고 등 당시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인근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제과점인 성심당이 자리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클 수 있다. 로스터리 유치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크다. 전세계의 몇 안되는 희귀성을 갖고 있어 성심당으로 촉발된 원도심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간상업시시설 유치가 옛 대전부청사 건물 활용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시는 보존을 하면서 적절한 활용으로 시민들에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유치 관건은 사업성이다. 민간 기업이다 보니 수익을 따져볼 수 밖에 없다.
주변에 위치한 성심당의 폭발적 인기로 인한 유동인구 등으로 고려하면 고민해볼 만한 부분이다. 더욱이 옛 대전부청사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잘 복원해 조화를 이루다면 중부권 최대 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전시는 올해 민간 소유였던 옛 대전부청사 건물을 342억 원에 매입했다. 이를 2026년 상반기까지 복원·보수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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