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노조는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차기 사장 후보로 이정복 前 한전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회사 내부 분위기가 싸늘하다고 전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10년 김문덕 사장부터 박형덕 현 사장까지 5명의 인사가 지난 15년간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에서 내려온 인사들로 사장이 일방적으로 선임되어 왔고, 이로 인해 직원들은 최고 경영자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부여를 상실한 상태이다.
조합원들은 “한전 출신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 오는데 사장 선임 절차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불만과 함께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김용균씨 사망사고 이후 최고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의 선임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이번에는 내부 실정에 정통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내부 인사가 선임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특히,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발전공기업 중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은 후, 다시 한전 출신 사장 유력설이 거론되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내부의 유능한 인물이 안되면 차라리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전문 경영인이 사장으로 오는 것이 한전 출신보다 더 낫다”며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에너지 산업이 재조정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으로 희망을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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