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살미면 악어봉에서 바라본 악어섬 전경. |
충주시와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안전을 위해 0.9km 길이의 정식 탐방로를 조성하고,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악어 모양 보도교가 완공되는 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악어봉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충주호와 연결된 월악산 자락이 마치 여러 마리의 악어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2010년대 들어 빼어난 풍광으로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점차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며 인기 있는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당시 이 일대가 환경부의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법정 탐방로가 없었다.
이로 인해 위험한 경로로 산을 오르던 관광객들이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후 2013년부터 충주시의 지속적인 건의로 2020년 12월 야생생물보호구역 일부가 해제됐고, 2022년에는 0.9km 길이의 탐방로와 데크계단 3곳, 전망대 1곳이 조성됐다.
그러나 탐방로 조성 후에도 1년 넘게 개방이 미뤄졌다.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보도교 설치가 지연된 것이 주된 이유였다.
보도교 디자인 선정, 시공사 변경, 토지보상 문제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2023년 10월 마침내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살미면 신당리에 악어 모형의 보도교(길이 25m, 높이 5m)가 건설 중이다.
시 관계자는 "내달 보도교가 준공되는 대로 관광객들이 탐방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국립공원사무소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악어봉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풍경은 계절마다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붉게 단풍 든 '악어'를, 겨울에는 하얗게 눈 쌓인 '악어'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푸르름이 짙게 물들어 마치 악어들이 늪지대를 헤치고 호수로 기어가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번 탐방로 개방으로 그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야 했던 악어봉이 안전하고 편리한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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