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0시 축제, 대전 브랜드 가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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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0시 축제, 대전 브랜드 가치 빛났다

  • 승인 2024-08-18 16:53
  • 신문게재 2024-08-19 19면
대전 0시 축제에는 대전 역사의 상징성과 낭만대전, 꿀잼대전, 빅잼대전을 보여준 차별적인 아이디어가 있었다.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듯 강화된 체험 요소는 축제 이미지를 끌어올리며 도심을 활기로 채웠다. 9일간의 축제 대미를 장식한 '직장인 밴드 대전'처럼 전국 규모 확장 가능성을 보인 콘텐츠도 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의 구슬땀도 값지다. 한여름 밤의 꿈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통해 현실에서 구현해낸 '가성비·가심비' 있는 축제였다고 우리는 평가한다.

단순 비교한다면 1년 전보다 양적·질적인 성장세가 확연했다. 일방적 관 주도나 획일성의 여지가 옅은 것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주체성을 키운 동력이다. 지역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역시 자발적인 참여였다. 시민과 공직자, 자원봉사자가 혼연일체가 된 점에서 대표 문화 콘텐츠로 키워나갈 여지를 발견했다.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그만큼 적었다. 물론 관광 상품화 전략은 더 치열하게 궁리해볼 주제로 남겨뒀다.

지역적 특색의 실재는 0시 축제의 최대 강점이다. 전국 단위 인기가수나 연예인 초청으로 축제 고유성과 정체성이 상실되는 건 아니다. 축제 외연을 위해 오히려 부가될 요소다. 대전시의 지속성 있는 점검으로 이룬 3무(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없기)는 자랑할 만하다. 행사 구간 통제로 겪는 교통 불편을 상쇄할 대안은 더 필요해 보인다. 축제 개최와 운영에 이해관계자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점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축제 소외계층도 없어야 한다.

0시 축제는 축제의 핵심 요소인 유희성(enjoyment)과 체험(experience) 면에서도 빛난 성공작(作)이었다.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되살아난 원도심 문화공간의 동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대전 브랜드 가치와 경제적 파이 확보는 무시할 수 없다. 최근 기관들이 속속 이탈하는 원도심에서 경제·관광 활성화는 특히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축제가 내년은 물론 대전블루스(부르스) 발표 70년이 되는 내후년(2026년), 전 국민이 즐기는 행사를 기획할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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