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고차 업계 "자동차성능보증보험 투명화 필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지역 중고차 업계 "자동차성능보증보험 투명화 필요"

중고차 구매고객 보험가입 의무화 이후
매년 보험료 증가탓에 소비자 부담 가중
얌체업체 탓에 보험요율 상승요인 작용
소비자 피해 물론 정상업체까지 곤욕치러

  • 승인 2024-08-18 13:35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4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고차 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 제도를 투명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전지역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19년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을 의무화한 이후 중고차 구매자는 의무적으로 해당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해마다 보험료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0만 원대 수준이었던 책임보험료가 현재 중고차량 가격과 비례해 5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처럼 보험료가 상승한 원인은 보험사의 손해율에 기인한다. 실제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당 보험의 손해율은 2022년 6월 말 기준 82%에서 올해 6월 118.8%로 크게 늘었다. 보험사들이 손해를 메우기 위해 매년 보험료를 인상해왔다는 것.

중고차 업계는 보험요율이 증가한 원인으로 차량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성능점검기록부에 '정상'이라고 발급하는 일부 성능점검업체들의 '얌체 행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성능점검기록부와 다른 차량 상태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고, 정상 영업하는 업체들까지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게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대전에서 성능점검장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실제 차량 성능과 성능기록부의 불일치로 인해 정직한 업계와 중고차 구매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불필요하게 보험료가 상승해 보험사에 판매 건수와 처리 건수 등 보험요율을 알기 위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경찰에서 일부 보험사와 보증협회 간 커넥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면서 "만약 불공정 행위가 있다면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손해율과 소비자 민원 증가에 따라 제도 개선 필요성을 인정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동차 성능·상태점검 책임보험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책임보험의 성능점검 방법에 대한 기준 부재가 성능기록부와 실제 차량의 성능 간 차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가에서 주관하는 자동차검사와는 다르게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 관련 세부 기준이 없고 점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서 "(성능점검업체의)도덕적 해이를 억제할 수 있는 책임보험 상품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트램 어디 달리나?… 45개 정류소 위치 관심
  2. 28년만에 첫삽... 대전 도시철도 2호선
  3. 한효진과 함께 특별한 추석 보내세요
  4. 1300여년 전 중국 산동성에 남은 신라인 흔적을 찾다
  5. 대전 용두동3구역, 13일 2차 현설… 최종 시공자는 어디?
  1. 중진공 대전본부, 도마큰시장서 추석맞이 장보기 행사
  2.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취약계층에 추석 맞이 명절 선물세트 전달
  3. 2025년 소상공인 정부예산 2733억 늘어난 5조 4000억원으로 편성
  4. 대전농협-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쌀 소비촉진 위한 MOU 체결
  5. 충남대 과학영재교육원 2025학년도 초·중등부 신입생 모집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국내 30개사 대규모 투자유치… 국내외 유치 성과 20조 돌파

충남도, 국내 30개사 대규모 투자유치… 국내외 유치 성과 20조 돌파

충남도가 국내 30개 기업으로부터 2조 168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로써 민선 8기 도의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금액은 20조 원을 돌파하게 됐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오스템임플란트 등 30개 기업, 천안시 등 8개 시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0개 기업은 올해부터 최대 2031년까지 8개 시군 산업단지 등 65만 9210㎡ 부지에 총 2조 1683억 원을 투자해 공장 신·증설 및 이전을 추진한다. 김태흠 지사는 "이번 협약으로 데이터센터, 의약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에 말로 `광`파는 사람 많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 "지역에 말로 '광'파는 사람 많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이 11일 "지역사회에 말로 정치하는 사람이 여럿"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등 지역 야권에 작심 발언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전 0시 축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치와 관련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모습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과의 제5차 당정협의회에서 지역 야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의 모두발언은 민선 8기 전반기 주요 성과를 짚고, 시당 차원의 후반기 과제 협조를 요청하는 원론적 수준이었으나, 이상민 시당위원장의..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자금 흐름 경직 우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 '역대 최대'… 자금 흐름 경직 우려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연기를 틈타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대거 몰린 탓이다. 대전·세종·충남의 주담대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황으로, 이로 인해 자금 흐름이 크게 경직하면서 지역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월보다 9조 3000억 원 증가한 1130조 원으로 조사됐다. 전월의 증가 수준(5조 4000억 원)보다 72.2%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재난 대응 ‘이렇게’…대전 중구청 구민안전교육

  •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국민의힘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시의회는 죽었다’…시민사회단체 의회 규탄 장례식 집회 ‘대전시의회는 죽었다’…시민사회단체 의회 규탄 장례식 집회

  • 추석 대목 앞두고 북적이는 전통시장 추석 대목 앞두고 북적이는 전통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