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공세곶고지 창성 발굴 사진 |
아산시와 (재)비전문화연구소는 아산 공세곶고지 동쪽 성벽 발굴을 통해 조선시대 성벽의 축조 양상과 각자성석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조선시대 조운제도와 조창, 창성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아산 공세곶고지는 충남 기념물로, 조선시대 충청도 40여 고을의 조세미를 보관했던 주요 조창 중 하나다. 이곳은 조창의 방어를 목적으로 축조한 창성이 함께 남아 있는 국내 유일한 유적이다. 시는 2022년 창성 내부의 공세곶고지 관련 건물지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창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창성의 축조 이전 시설 및 축조 방식을 확인했다. 창성의 축조 이전에는 창지 외곽에 담장열을 쌓아 조창을 보호했고, 이후 인조 대 성을 쌓기에 앞서 하중을 받치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지대석을 깔았다. 그 위에 성돌을 쌓아 올려 창성을 조성했다. 성벽을 구간별로 나누어 각자 맡은 구간에 각자성석으로 표시한 것도 조사됐다. 성돌에 새긴 글자는 '정산', '천안 지'로 추정되며 이는 성벽 축조에 동원된 군현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기와 등 유물도 출토됐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향후 아산 공세리성당과 함께 공세곶고지의 정비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조선시대 대표적 조창 유적으로서의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아산 공세곶고지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조선시대 조운제도와 조창 연구에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아산시는 공세곶고지의 정비 복원과 함께 조선시대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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