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건국우유 불법파견 적발…'원청 면죄부' 논란

  • 전국
  • 충북

음성 건국우유 불법파견 적발…'원청 면죄부' 논란

노동단체 “노동법 위반에도 건국우유 제재 없어" 반발
음성지역에 만연한 간접고용 문제점 지적…음성군 대책 마련 촉구

  • 승인 2024-08-15 09:15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건국우유 불법파견 간접고용 철폐를 위한 공동행동'기자회견
13일 '건국우유 불법파견 간접고용 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이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음성군에 위치한 건국유업·건국햄 공장(이하 '건국우유')에서 불법파견과 임금체불 등 노동법 위반이 적발됐으나, 정작 원청인 건국우유에는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자 노동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건국우유 불법파견 간접고용 철폐를 위한 공동행동'은 13일 음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업체에게 면죄부를 주는 근로감독만으로는 간접고용의 폐해를 개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건국우유가 거의 매년 하도급업체를 교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진짜 사장'인 건국우유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건국우유 공동행동뿐만 아니라 음성민중연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음성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심규원 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학교법인 재단이 운영하는 수익사업체에서조차 이런 노동 착취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건국대학교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그는 "건국대학교 학교법인 재단의 이사장인 유자은 이사장께 묻겠다. 우유 상자를 매일같이 세척하는 일이 고도로 전문화된 일인가? 한시적으로 잠깐 필요한 일인가? 이것이 하도급을 주며 노동자를 착취해야 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동계는 이번 사건이 음성지역 전반에 만연한 간접고용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형록 민주노총 충주음성지부 조직국장은 "지역 주민들이 불법 파견으로 중간착취를 당하고 있다면, 최소한 기업을 유치한 지자체에서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음성군의 책임을 강조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은 8월 7일 종료된 근로감독에서 건국우유 사내하도급업체와 직업소개소 간 불법파견 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했다.

충주지청은 사내하도급업체 제이앤비맨파워와 직업소개소 돼지인력, 다움산업 간의 불법파견 관계를 적발했다.

근로감독 조사 과정에서 직업소개소와 사내하도급업체 간의 '도급계약' 문건이 입수됐고, 사내하도급업체 관리자들이 직업소개소를 통해 파견 나온 일용직 노동자들을 직접 지휘감독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2100만 원의 임금체불도 확인됐다.

이 중 연락이 닿은 25명에 대해서는 체불 임금이 지급됐으나, 미지급된 8명분의 체불 임금에 대해서는 사법처리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 모든 불법 행위의 책임은 하청업체와 직업소개소에만 물어졌을 뿐, 정작 이들을 고용한 건국우유에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노동단체는 지적했다.

파견법에 따라 불법파견이 확인되면 파견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업주에게 직접 고용 의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건국우유 사내하도급업체 제이앤비맨파워는 직업소개소의 불법적인 파견을 통해 일했던 33명 중 신원이 파악된 20명 중 직접 고용될 의사가 있는 9명에 대해 직접 고용을 완료했다.

충주지청은 그밖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급여명세서를 발급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으며, 현재 시정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음성=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